그립고 그리운 당신. 좋은 하루가 되고 있을까요? 점심 시간에 잠시 키보드에 손을 올렸습니다.
오늘의 저는 무척 정신 없는 오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업무가 밀려서 회의를 하고 쭉 일을 하고 있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월요일이 너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오전부터 밀려든 분주함을 제법 즐겁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이 괴롭지는 않아서 그런가봐요. 성가신 일이 많은 것보다는 몸이 조금 바쁜 게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럴 때면 늘 그렇 듯이 저는 무언가 이것저것 빼먹고 말았지만요.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을 거예요. 저는 성인이지만 ADHD를 가지고 있습니다. ADHD에 대해서 제가 제대로 설명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주의집중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쓸데없는 일에 과하게 집중하거나 산만한 모습을 많이 보이죠.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과잉 행동이라고 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과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에게도 과잉행동이 보통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주의집중을 자유롭게 조율하지 못한다는 건 꽤 성가신 일입니다. 여러가지 증상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부산한 상황에서 건망증이 매우 심해져요. 바로 직전까지 하던 일을 잊어버리거나 열심히 준비해놓고 놓고 오는 등, 아주 부주의한 모습을 보이지요. 업무 시간 중에 뭔가 반드시 하나쯤 딴짓거리를 준비해둬야지만 해야할 일에 진도가 나가는 것도 제게는 주요한 증상입니다.
저는 증상이 심한 편은 아니어서 진단을 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보통은 가만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거든요. 저는 우울증이 심했기 때문에 우울증 영향으로 주의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어서 검사 받는 것부터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받아낸 진단인데 정작 요새는 약을 안 먹는 날도 크게 정신이 산만해진다는 느낌은 없어서 내가 ADHD 약을 먹는 게 맞나 하는 의심도 들기는 해요. 그치만 오늘처럼 분주한 날이면 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요. 오늘은 약도 잘 챙겼는데 말이에요!
당신도 자신의 몸을 잘 챙겨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의외의 증상일 수 있으니 주변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글에 더이상 집중이 되지 않으니 이만 줄여볼까 합니다.
다음에 봐요, 내 사랑.
2025년 3월 10일 월요일.
눈 앞이 팽팽 도는 중인 당신의 속삭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