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게으름은 큰 대가를 가져옵니다.
할 말이 없어도 보고 싶은 당신에게.
습관을 지킨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습관이 되면 의식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어서 수행이 쉽다는데 이상한 일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어려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자꾸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정신 없는 아침이 되었어요. 도시락과 커피를 챙긴다고 잠시도 쉴 틈 없이 움직였습니다. 겨우 눈꼽만 뗀 수준으로 씻었어요. 사실 눈꼽이 잘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인할 정신이 없었거든요.
네. 모두 변명입니다. 늦게 일어난 건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눈은 일찍 떴거든요. 그치만 역시 여유 없는 아침은 위험해요. 뭔가 하나는 반드시 빼먹고 다니게 됩니다. 설마 아침 약을 잊어버릴 줄이야. 여유로 챙겨둔 약이 없는 건 아닌데 변경되기 전 약이라서 뭔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안 먹는다고 당장 오늘 일을 못 하진 않을테니 안 먹고 버텨볼 생각이긴 한데 속상해요.
이런 일이 생기면 자괴감 같은 것이 듭니다. 아주 희미한 감정이긴 하지만요. '나는 왜 이런 것도 못 챙기나.', '잊어버릴 걸 잊어버려야지.'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한 쪽으로 밀어두고 '안 늦었으면 된 거야,' 라고 자신을 위로하곤 해요.
사랑하는 당신,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자신을 다독이나요? 다정한 당신이라면 자괴감 같은 건 들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속이 좁아 이런 것에도 쉽게 속이 상하곤 합니다. 영혼의 크기가 문제일지도 몰라요.
오늘은 속이 상해 더는 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요. 편지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당신도 좋은 하루 되어요.
2025년 02월 28일 금요일,
당신을 끌어안고 당신의 향기를 들이키고 싶은 속삭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