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호.

by 이파리
fa4b3b6628f491d9.jpg


사랑하는 당신께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주 잘 보냈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했어요. 인형 안구도 만들고 인형 얼굴도 그리고... 인형만 가지고 논 거 아니냐고요? 맞아요!

그래도 빨래를 했으니 칭찬해주세요. 집안일이 이래저래 밀리고 있지만 빨래는 안하면 큰일나니까 했어요.


당신은 힘들 때면 무얼 먼저 포기하게 되나요?

저는 너무 힘들면 위생이 무너져요. 이도 덜 닦고 샤워도 덜 하고 그렇습니다. 더러워! 라고 생각하고 불편해하면서도 그냥 그게 맘이 나아요. 예전엔 이런 걸 미루지는 않았는데 나이 먹으면서 이상한 버릇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학생 때처럼 종이를 까맣게 채운 뒤에 손으로 파쇄하는 건 아닌 것 같지만요. 시간도 시간일 뿐더러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많이 아픈 사람의 해결법인 것 같아요.


물론 좀 더 평범한 스트레스 해소법도 있습니다. 바로 돈 쓰기지요.

최근엔 조금 충동적으로 돈을 썼는데 결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되팔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되팔걸 생각하고 샀는데 되팔지 못하게 되니 재정상 매우 곤란하게 되었어요?!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힘들 때 돈을 쓰지 못하면 바로 상태가 심각해지는 건 좋지 않지만 방법이 없기는 해요.


오늘은 하소연이 된 것 같아요.

당신의 요즘이 궁금합니다. 이야기해주세요.


2025년 7월 14일 월요일,

출근 버스에서 당신의 속삭임이

keyword
이전 24화제 24호. 뚫려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