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당신.
갑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반가운 일이지만 당황스럽고 놀랍기도 합니다. 아직 8월인데 여름이 끝나가는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에게 여름은 정말 괴로운 계절입니다. 더위를 심하게 타거든요. 본래도 더운 걸 싫어하고 추위는 덜 탔는데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더 심하게 더위를 타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더위? 추위? 선택해야한다면 무얼 고를까요? 물론 둘 다 싫은 게 저도 본심이기는 합니다.
추위라고 하니 생각났습니다. 저는 한동안 보조 출연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을 한 번씩 겪었어요. 그때 느꼈던 추위는 아직도 잊기 힘듭니다. 추위에서 달아날 수가 없으니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들었지요. 하루종일 추위에 덜덜 떨다가 퇴근하면 몸져눕듯 쓰러져야했습니다. 같이 일하던 어른들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야한다고 안 그러면 몸살난다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여름도 만만하진 않았어요. 더위도 더위지만, 짚신을 신고 걸어야하는데 비가 오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신발을 비닐 봉투에 욱여넣고, 그 위로 촬영용 신발을 신는다던지 하는 기행을 했더랬습니다. 다같이 그렇게 했어요. 겨울에는 패딩 위로 한복을 겹쳐입고요. 현대복 촬영이었다면 좀 달랐겠지만, 현대복은 직접 의상을 준비해야해서 거의 참가해보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고생하고 계시겠지요. 생각해보니 아득합니다. 이상 기후 속에서 그 대기시간과 촬영이라니. 날씨는 어떻게 안 되는 거겠죠.
사랑하는 당신,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탈이 나진 않았기를 바랍니다.
2025년 8월 11일 월요일,
지난 추억을 돌이키며 당신의 속삭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