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름, 엄마
"여덟 번째가 되던 날, 신은 조지를 만들었는데 보기에 참 좋더라." -영화 <제 8요일> 중에서
제8요일
이 영화를 언제 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떻게 하다 보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따뜻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나를 울고 웃게 했던 그 눈물과 웃음의 느낌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다운증후군인 조지와 세일즈 기법 강사 아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상처 입은 반쪽들을 서로 보듬어 준다. 매일을 죽은 엄마의 환상을 보며 그리움 속에 사는 조지는 어느날 밤 잠이 들고, 켜진 TV에서는 엄마가 좋아하던 가수 루이 마리아노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화 같은 장면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TV속에 있던 루이 마리아노가 갑자기 TV밖으로 나오더니 생쥐로 변신을 하고는 조지를 깨우며 말한다. '조지! 나야 나, 루이! 남들이 알아보는 걸 원치 않아서 난 정체를 숨기고 다녀.' 놀라며 반가워서 방긋 웃는 조지, 그리고 생쥐가 된 루이는 조지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그 행복한 노래를 들으며 조지는 나비처럼 방안을 날아다닌다. '난다! 내가 날고 있어!' 노래가 끝났을 때 조지의 눈앞에 나타난 엄마, 그녀는 조지의 손을 꼭 잡고 말한다. '조지, 너는 천사란다, 나의 천사.' '너는 특별한 아이야.' 엄마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어서 매일 엄마의 환상을 보는 조지, 그 얼굴에 담긴 표정이 너무도 천진해서 먹먹한 가슴으로 그를 따라 울고 또 웃었다.
그 특별한 제8요일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답게 흐르던 노래 "Maman La Plus Belle Du Monde"는 제목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를 그리는 조지의 마음과 닮아있다.
엄마, 바로 당신
세상에서 가장 예쁘신 분
주위의 다른 어떤 여인도
당신보다 예쁘지 않아요
당신은 나를 위해
천국에 있는 천사들의 모습은
이상야릇하다고 알려주셨죠
난 모든 여행에서
여러 풍경들을 보았어요
하지만 어떤 것들도 뛰어나진 못했어요
당신의 아름다운 회색 머릿결보다
바로 당신,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쁘신 분
그리고 내 기쁨은 한이 없어요
당신의 품으로 엄마는 나를 감싸주네요
- Luis Mariano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영화 '제 8요일' OST
* 메인 사진은 몽생미셸로 가던 중 노르망디의 어디쯤에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