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일

by 은도진


세상에는 참 다양한 인생들이 있다.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인생,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인생, 평생 연구만 하는 인생,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인생, 여유롭게 노는 인생, 글만 쓰거나 그림만 그리는 인생 등.


한 가지 일을 하며 별생각 없이 살면 괜찮은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다른 길은 없는지 생각을 하는 순간 인생이 고달파진다.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만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찾는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의 경우는 좋아하고 말고도 없기 때문이다. 돈은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찌어찌 직장을 구해서 다니다 보면 세월은 지나가고 나의 꿈이 뭐였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점점 흐려지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키우다 보면 더더욱 그런 인생과는 멀어진다.


나중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이미 인생은 많이 지나있고,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그렇게 인생이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쩌면 그게 찐 인생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포기하기는 또 내 인생이 소중하고 아깝다.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고 그 길로 가다가도 중도에 포기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좋아하던 일이 안 좋아지기도 하니, 또다시 방황하는 건 인간의 숙명인 것처럼 느껴진다.


계획하지 못했던 일들은 계속 일어나고, 뜻하지 않게 이동을 하거나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정답을 찾고 싶은 것 또한 인간의 욕심이고, 정답이 있으면 인생이 시시하겠지만 그걸 모르는 것 또한 인간의 무지다.



- 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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