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not fear

by 은도진

쇼츠를 넘기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받은 조언 중 가장 좋았던 건 뭐였냐는 질문에,


고대 문헌들을 전부 읽어보면, 어떤 종교든 어떤 문서든 가장 자주 나오는 문구는

(성경이든 나그함마디 문서든, 토라든, 바가바드 기타든)


'두려워하지 말라(Do not fear)'라는 것.


어떤 성경 번역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정확히 365번 나온다는 것.


사랑하라도 아니고 친철하라도 아니고,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것.




술을 진탕 먹고 일어난 다음 날.


낮인데도 갑자기 엄습해 오는 불안감에 나는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침대에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감정.


그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언젠가 젊음의 한 때, 나는 낮잠만 자면 잠에서 깰 때 나를 짓누르는 공포와 함께 일어났다.

(소설을 적던 그 시기였다)


마치 '이러다 죽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바닥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 누구에게도 그것을 얘기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나 죽는다는 당위적인 사실에 근거를 둔 그 무엇보다도 더 근거 있는 감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경미한 공황 발작이나 불안 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증상을 오랫만에 다시 느낀 것이다.


예전에는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


맞다. 내 상황의 변동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이다.


어찌 보면 아무런 일도 아닐 수도 있지만 두려움의 감정이 한 번 일면,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실제 상황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마치 나는 죽을 것 같은 심한 고통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지금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강렬한 감정이다.




Do not fear.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실제 상황과는 많이 다를 수 있고, 어떤 일이든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강렬한 두려움은 사실 내 감정일 뿐이라는 것. 그 두려움 안에서 목숨을 끊을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거나 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물론 반복할 수는 있겠지만) 깊었던 감정은 얕아지고,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도 두려움은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나의 감정뿐이었다는 것도.



당신이 어떤 상황이든 두려워하지 말라.

그 두려움은 그 순간의 강렬한 감정일 뿐이다.

잠시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그렇게 두려워할 것은 사실상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왜 자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