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살일까?

by 은도진


왜 주제가 자살이어야만 했을까요.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테고, 그때 제가 죽음과 닿아있었다는 것은 시대적 배경일 테고, 결국 사는 사람의 고민은 살지 않는 것일 수밖에 없으니까..


마치 배가 고프면 배를 채우려고 하고, 배가 부르면 다이어트가 생각나고,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은 아이가 되고 싶고, 놀면 일하고 싶고, 일하면 놀고 싶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어딘가로 이동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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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는 것 같지만, 비근한 예로 죽고 싶어 하던 사람이 암 진단을 받고 살고 싶어 하게 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삶은 지옥 같았지만,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그런 지옥에서라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암 진단을 받고 더 쉽게 무너지는 사람도 많지만요.


살아가는 사람은 살아가지 않는 상태 즉, 죽음을 어느 정도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도 사는 것이 힘들면 그 반대의 상황인 죽음이나 자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죽음의 상태를 경험하지 못했고 미지의 영역처럼 여겨지다 보니, 죽음이나 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거리를 두거나 '극단적인 생각'이라며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어쩌면 살아있다는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인데, 사람들이 그걸 부정하니 당사자는 더 괴로워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자살을 주제로 하게 된 것일지 모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에. 내가 이 세상에 책을 남긴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부터 다루고 싶었기에 그렇게 써 내려갔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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