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곧 3단계로 격상 될지도 모르는 이 시국에 조심스레 전기세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오늘 서울 낮기온은 34도 아침 9시부터 푹푹 찌는 바람에 거실에서 놀던 아들의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나도 주방에서 국이며 반찬이며 만들다 보니 어느새 등이 땀으로 젖었다. 이쯤되면 자연스레 에어컨 전원버튼을 누르게 된다.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에어컨을 가동시켰고 아이와 놀아주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점심을 지나 오후, 저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대체 몇 시간을 튼거야? 뉴스에서 본 건 있어서 (중간에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작동 시키면 실외기가 재가동 되면서 전기를 더 많이 잡아먹는다..뭐 그런..) 26도로 맞춰놓고 중간중간 제습으로 놨다가 냉방으로 놨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6시. 순간 아차 싶었다. 그리고 그 아차 싶은 마음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따져봤다. 첫번째 아차 싶은 마음 "집에서 애 보면서 에어컨 펑펑 쓰고, 전기세 펑펑 나오면 되겠어? 조금이라도 아껴야 되는데.." 두번째 아차 싶은 마음 "일년에 두 세 달 여름 전기세.. 나와봐야 얼마나 된다고.. 더울때 에어컨 틀려고 샀지, 모셔놓을려고 샀나? 회사에서 하루종일 트는거나, 집에서 육아하며 트는거나 뭐가 달라? 내가 지금 전기세에도 죄책감을 느껴야 돼?" 사실 집콕육아 하면서 전기세가 신경이 안 쓰였다면 전업주부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6월과 7월 아파트 관리비 통지서를 보면 생각보다 전기세가 많이 나오진 않았다. 장마와 뒤늦은 폭염으로 변수가 많았던 8월은 두고봐야 알겠지만..
지난달보다 50원 더 나옴
집콕육아로 평소보다 짜증도 불편도 늘어난 이 시점에 전기세 걱정까지 보태지는 말자 다짐했다. 어쨌거나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코로나.. 너 때문이다. 진짜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