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 토마토 12개 10900원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계란 풀어서 프라이팬에 볶아 먹어도 맛있고 요거트에 아몬드와 함께 토핑으로도 쓰인다. 아침 대용. 애기 간식 대용. 남편 야식 대용 당뇨, 암 예방 되는 거 같고 각종 독소들 빠지는 거 같고 배는 부르는데 살 안 찔거 같고 여튼 각종 죄책감을 씻어내는 데에는 토마토만큼 좋은게 없다.
애호박은 사지도 않았는데 4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실 애호박을 사러 간 거였는데.. 마트 장보기가 언제나 그렇듯이 애초에 사려던 게 있었는데 그것만 사면 되는데 꼭 더 필요한게 눈에 띄고 마침 세일 하거나 하나 더 주고 그래서 사다 보면 어느새 카트가 꽉 차고 뭐 별로 산 것 같지도 않은데 계산대에 올려놓고 보면 4만원, 5만원 아차 싶고.. 에이 그래두 내새끼 입으로 들어갈 거니까 이건 잘 샀어! 싶다.
포크 들고 손으로 먹는 너란 남자
결과적으로 애호박은 못 샀다. 애호박 하나에 3990원 긴 장마의 여파로 농산물 값이 폭등 했다는 팻말이 마트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애호박에서 느끼게 될 줄이야. 어느 교수님의 말처럼 이제 우리 자식들이 마트에 가면 토마토도 없고 애호박도 없고 소고기도 없으려나..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그 일들이 이제서야 피부로 와 닿는다. 너무 늦어버린게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