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학생

모든 선생님에게 존경을 전합니다.

by 해날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과학책을 읽는 것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도 하고, 복잡한 개념일수록 더 파헤쳐 보고 싶어지고,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온통 과학관련된 영상만 걸리는, 세상을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학생입니다. 생물, 화학, 물리 등 기본 과학 분야도 좋고 뇌과학, 심리학 같은 응용과학 분야도 참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과학 분야를 전부 다 알고 싶다고 합니다.


자 그럼, 이제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A라는 사회에서는 이 학생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넌 과학을 좋아해서 그건 이미 잘하니까 이제 다른 과목 공부를 좀 해보자. 수학은 과학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잖아. 조금만 공부하면 수학도 문제없이 잘할 수 있을 거야. 영어공부도 과학으로 해볼래? 영어로 된 과학 교과서나 영상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국어가 걱정이네. 국어에 좀 집중을 해야겠다."


B라는 사회에서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어떤 분야가 가장 재밌니? 그 분야의 이런 연구는 들어봤니? 최신 연구는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네. 과학 관련 동아리를 가입하거나, 네가 관심 있는 주제로 동아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과학을 좋아하는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어떤 사회의 교육 방식이 더 끌리시나요?

제가 경험한 어린 시절 한국 사회는 A의 방식의 교육현장이었습니다. 국영수가 중요했고, 예체능은 선택된 소수가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취미는 독서가 제일 무난했고 그다음이 피아노 치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A를 기본으로 B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완벽하고도 특출 나야 하는 듯 보입니다. 전부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아님 전부에게 적용해서 소수만 성공해도 된다는 생각일까요?

故 이어령 선생님께서 모두 한 방향으로 달리면 1등부터 나열되겠지만, 전부가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는 모두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몇몇만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을 선택할 테니, 몰리는 방향은 1등부터 나열되어 뒤쫓아 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낮게 볼 수도 있고 다른 방향을 달리는 사람들은 내가 뻘짓을 하는 건가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세상은 오지 않을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셨을 테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듣고 원하는 대로 살아보라고 응원의 말씀을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점차 나 자신을 자신이 가르치도록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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