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하면서 친절해야 하는 감정노동

다음 번에는 긍정적인 글을..

by 토스카니니

한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두 발에 고루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수업이 시작하면 "띠로리로리"노래를 한 동안 부르거나 책상을 손으로 계속 친다.

수업 중 앞쪽 책상을 들거나 의자를 뒤로 넘기며 앉아 있고 끊임 없이 이야기를 한다.

수업 중 아무 때나 "삼겹살"을 외치고 교사가 하는 모든 지도에 거부의지를 표출한다.

뛰어다니면서 혼자 넘어지거나 친구들을 치는 일은 다반사다.

수업 중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서 두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교사와 학생들을 향해 쏘는 시늉을 한다.


교사는 친절하면서 단호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마세요", "조용히해요", "걸어다녀요"

그 한 학생을 제외하고 다른 학생들은 친절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면 적어도 당분간은 그 행동을 멈춘다.

학생들은 예쁘다. 귀여운 구석이 있다.


오늘 수업이 끝나고 한 학생이 와서 "선생님 ㅇㅇ이 때문에 힘드시죠? 다음에는 그냥 앞에 나와서 무릎꿇고 손 들고 있으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예쁘고 귀여운 학생들과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같이 보낼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에너지를 골고루 나누어야지. 한 학생에게는 교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도인 친절하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고 남은 에너지는 학생들 칭찬하는 데 한 번 더 써야지.


다음 번 글은 예쁘고 귀여운 학생들과 관련해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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