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터뷰에서부터 디자인 과제까지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가장 달라진 점은 영국 런던 회사들의 채용과정 전체가 노트북과 핸드폰으로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버추얼 인터뷰 (화상 인터뷰)
1. 화상 인터뷰라고 해서 대본 (script)을 읽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화상 인터뷰이기 때문에 준비된 답변을 화면에 띄워두고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아이컨택과 자연스러운 인터뷰어와의 소통은 중요합니다. 화상 인터뷰라고 해서 절대 대본을 읽는 인터뷰를 하지 마세요! 다 티 납니다.
필요하다면 대본을 써보며 준비하되, 모의 인터뷰나 실전에서는 80% 이상 인터뷰어와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원어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대본에 의지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문법이 완벽한 영어 말하기를 하지 않아도 코로나 시기에 오퍼를 3곳이나 받았습니다.
외국인 친구가 없다면, 한국에 있는 친구와 모의 화상 인터뷰를 해서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구글 닥스나 메모를 한쪽 창에 띄어놓고 중요 요점 (bullet points)만 적어놓되, 문장은 자신이 그때그때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이었습니다. 많이 반복하고 연습하다 보면 처음엔 서툴러도 나중엔 잘할 수 있게 됩니다.
2. 생각보다 '빛'이 중요하다.
직접 오피스를 가는 인터뷰와는 달리, 버추얼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보는 화면이 그 사람이 보는 첫인상의 전부입니다.
햇볕을 등지고 있지 않도록 하며, 책상 앞에 바르게 앉되 필요하다면 작은 스탠드 같은 조명으로 내 얼굴을 화면상에 밝게 노출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옷은 단정한 캐주얼 정장이나 셔츠가 좋습니다.
저는 방에 책상이 없어서 다리미 판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도중 갑작스러운 전화나 메시지 알림 방지를 위해 저는 모든 핸드폰과 컴퓨터 메신저 알람을 무음으로 해놓거나 로그아웃을 해두었습니다.
(와이파이가 잘 안되면 그것도 인터뷰 첫인상에 영향을 주니,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돼서 인터뷰에 지장이 있을 경우, 다시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로 회사는 한 명의 지원자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3.Google meet hangout, Microsoft teams, Zoom과 친숙해진다.
이 세 가지의 플랫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데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화면 공유를 하는 것이 플랫폼에 따라 굉장히 헷갈립니다.
엉뚱한 창을 공유하거나 당황해서 인터뷰 전체를 말아먹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미리 저 세 가지의 툴을 숙지하고 인터뷰에 임하면 좋습니다.
(특히 Zoom이나 Microsoft teams 은 미리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주세요.)
디자인 과제
저는 디자인 과제를 총 5개를 진행했고 그중 1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다음 단계로의 합격을 했는데요.
과제를 받고 3일-일주일 안에 완성을 한 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법이 가장 흔했습니다.
1. 과제에 가장 최소한으로 시간을 들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모든 회사가 과제를 1시간에서 2시간만 사용해서 과제를 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디자인 퀄리티가 나보다 다른 지원자가 더 높다면, 결국 그 지원자에게 합격통지가 가더군요.
너무 3일을 오버해서 노력한 티가 나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지만, 진짜로 2시간만 써서 보여주는 것도 합격률이 낮습니다.
제 생각엔 정말 솔직하게 4시간-6시간 정도 집중해서 했을 때 나온 결과물이 합격률이 좋았습니다.
UX나 와이어프레임만 보여주라는 회사는 깔끔히 정돈된 와이어프레임만 보여줘도 좋고요,
프로토타입이나 완성된 UI를 보고 싶다는 회사는 비주얼도 신경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정말로 시간을 재서 2시간, 3시간짜리 결과물을 내는 게 아니라,
과제에 따라 회사가 '완성'이라고 생각되는 기준에 걸맞게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정말 2시간만 썼는데 완성이 안될 경우, 차라리 시간을 더 쓰더라도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2. 회사마다 원하는 디자인 과제 유형이 다르다.
스타트업 인하우스
디자인 에이전시
대기업 인하우스
UXUI 디자이너로 구직을 하다 보면 회사 유형은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회사 유형마다 원하는 디자인 과제 스타일이 다릅니다.
스타트업은 통통 튀고 재밌는 아이디어, 특이한 관점, 관련 배경지식이나 경험,
디자인 에이전시는 빠른 시간 안에 과제를 이해하고 디자인을 완성도 있게 쳐낼 수 있는 능력,
대기업 인하우스는 논리력, 디자인을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능력, 한 문제를 깊게 파고들어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인하우스는 회사마다 요구하는 배경지식이 다른데요, 대기업의 경우는 보통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을 잘 시켜줘서 인지 배경지식을 미리 알아두는 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투자회사에서 아무런 Fintech 배경 지식 없이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력만으로 합격을 했던 것처럼요!)
다만 빠르게 회사가 돌아가는 스타트업의 경우는 미리 그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공부하거나 관련 경험을 갖고 디자인 과제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내일부터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3. 모르겠으면 과제를 하기 전에 질문을 한다.
디자인 과제를 줄 때 어떤 회사는 딱 한 줄만 주기도 하고,
한 장에서 두장짜리 A4용지 분량인 회사도 있으며,
결과물을 어떻게 제출해야 하는지 5장짜리로 세세하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힐 때는, 인터뷰어에게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빨리 답을 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질문한다고 해서 지원자에 대한 호감도나 평가가 떨어지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은 과제를 더 잘하고 싶은 관심의 표현으로 봅니다.
초반에 방향을 잘못 잡아서 아예 잘못된 과제를 발표하는 것보다, 질문을 통해 명확히 이해를 굳힌 다음 방향을 잡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이 낫습니다.
왜냐면 기회는 오직 한번뿐이니까요.
4. 논리력
이건 작년 겨울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지금도 중요합니다.
디자인 결과만 딱 보여주면 탈락입니다. 내가 과제를 어떻게 이해했고, 그래서 이러한 과정을 거쳤으며 디자인 아이디어는 그래서 A와 B 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이러한 이유로 디자인 A를 선택했다.
를 기본 구조로 가야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UXUI 디자인에 정답이라는 건 없습니다.
결국 수많은 리서치, 테스팅과 토론을 거쳐 학습과 실수를 통해 디자인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가는 과정인데,
내가 왜 이 디자인을 했는지 근거를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은 해도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좋은 디자인 과제의 한 예시를 첨부합니다. 이 정도 퀄리티까지 나올 필요는 없지만 디자인 과제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논리가 굉장히 잘 설명되어 있어요.
https://medium.com/tradecraft-traction/weight-watchers-design-challenge-700a2349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