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젝트가 성과를 냈을 때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가 "이거 아이디어 누가 낸거야?"라는 질문이다. 사람들은 역시 창의력,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힘"이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과는 과정, 수많은 반대와 의심, 우려와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야 말로 사람들이 등한시하는,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일이다. 실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Worthless, 아무것도 아니다.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과연 하늘 아래 새로운 아이디어가 얼마나 있을까? 엄청나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그 것은 이 세상 누군가의 머리속에 이미 잠시 스쳐갔을 확률이 높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의지, 그리고 실행력이다. 그러나 먼저 떠올린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먼저 실현시키면 그것은 내 아이디어가 되고 내 것이 된다. 머리속에만 있는 아이디어는 의미가 없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리지만 그 것을 실현시키는 사람은 극소수다. 아이디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단초일 뿐, 이것을 큰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기획력, 각 단계별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행력, 그리고 이 것이 어떤 프로세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최종 지점까지 끌고 갈 수 있게 하는 의지가 있어야 아이디어가 공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존하는 결과물로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
어느 스타트업이 대박 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꼭 "와 내가 예전에 생각해냈었던 건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런데 사실 그 것은 본인이 꿈만 꾸고 실현시킬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본인의 무기력 또는 무능을 드러낼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한 가지 더, 보통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일 수록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도 틀렸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는 아이디어다. 독창성이나 기발함은 그 다음이다. 새롭고 튀는 아이디어에만 집착하다보면 정작 적합성, 필요성, 당위성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디어의 경쟁력은 독창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달려있다. 창의력이 필요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창의력의 개념이 틀렸다는 의미이다. 창의력은 독창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자유자재로 "발명"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명확한 해결책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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