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어렵다? 2026 수능 국어
정보 텍스트(비문학) 읽기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권이은입니다.
오늘은 어제 나온 수능 문제를 보면서, 그리고 다양한 뉴스를 보면서 느낀 생각을 입시 업계의 입장이 아닌, 독서교육 연구자의 입장에서 가볍게 정리해보려고 해요.
2026 수능 국어에 대해 많은 뉴스들이 독서 지문이 어렵고 길어졌다고 평가하더라고요. 특히 소위 비문학, 즉 정보 텍스트 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어가 아니라 과학 시험이라는 등의 비판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 간 수능에서 지속적으로 정보 텍스트 읽기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51113n23571?utm_source=chatgpt.com
그렇다면 수능에서 지속적으로 정보 텍스트 읽기를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보 텍스트(비문학) 읽기 능력은 세상을 읽는 능력이기 때문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 동안 읽었던 글의 종류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문학적 텍스트보다 정보 텍스트 읽기가 월등히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읽기는 대체로 정보 텍스트 읽기라는 것입니다. 특히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대학에서 일정 수준의 정보 텍스트를 읽어가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인지를 확인해야하므로 더욱 이 부분이 강조될 수 밖에 없죠.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읽기 능력
요즘 들어 높은 수준의 정보 텍스트 읽기가 강조되는 것은 AI시대에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주제 탐구 독서 수업 책도 AI시대에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텍스트를 능동적으로 읽도록 권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시대는 텍스트의 표면적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텍스트의 내용을 종합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AI가 텍스트를 이해하고, 종합하고, 평가하고, 다 해줄 수 있지 않나?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고차원적인 능력을 AI에게 일임하는 인간보다 AI를 비서처럼 사용하면서 텍스트를 읽고 AI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로 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교육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초등독서교육에 주는 의미
-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정보 텍스트 읽기를 시작하자
결국 초등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정보 텍스트 읽기를 하는 것이에요. 이 글에서는 2가지 방법을 추천해봅니다.
1)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정보책 - 설명적인 정보책 - 부터 시작해요.
반드시 과학 정보책부터 시작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과학책을 읽히려다 학습만화로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보는데, 이 점을 오히려 주의해야해요. 설명적인 글을 읽지 않으면 문해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 미술, 체육(운동-야구, 축구 등), 요리 등 다양한 주제의 설명적 정보 텍스트로 시작해요.
점차 긴 글로 넘어가는 것도 좋아하는 주제로 시작하시면 좋아요.
2) 도표나 사진을 함께 읽어요.
수능 문항을 보면 도표, 사진 등 이미지 자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어려서부터 이러한 자료를 함께 보면서 글을 읽는 연습을 해요. 시선 추적 연구를 해보면 저학년일수록 글자만보고 그림 정보를 잘 안본답니다.
저는 초등부터 입시교육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전제로 하더라도, 즉, 아이가 대학을 선택하던지, 선택하지 않던지는 크게 상관 없어요. 아이들의 삶에 정보 텍스트 읽기 능력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아르바이트 근로 계약서조차 정보 텍스트로 되어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인생을 위해 다양한 정보 텍스트 읽기에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ilius Kukanauskas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