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흥미를 망가뜨리는 독후 활동지를 조심하세요

by 권이은


안녕하세요. 권이은입니다. 오늘은 독후 활동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요즘 문해력이 주목받으면서 각종 활동지들이 정말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심지어 그림책 출판사에서도 활동지를 첨부해서 무료로 배포할 정도이니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와 독후 활동지를 많이 접하다 보니, 우리 아이도 책을 읽고 독후 활동지를 꼭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독후 활동지가 처음 인기를 얻게 된 건 책을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될지 모르는 학생들과 독서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을 위해서 독서교육 전문가들이 보조 자료 개념으로 사용하도록 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독후 활동지는 왜 주목 받게 되었나?


예전에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학생이 알아서 읽고 책의 내용을 적당히 수용하고 나면 독서를 다 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진짜 독서는 읽으면서 내용 이해를 위해 열심히 생각을 해야 하지요. 추론, 비판도 해보고, 관련된 내 경험도 떠올리고 하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독서니까요. 이러한 진짜 독서가 낯설던 시절, 생각하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독후 활동지'를 사용했던 것이죠.


독후 활동지가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그런데 요즘은 활동지가 마치 독서 행위에 필수로 따라와야 하는 것처럼, 주객전도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요즘 독서 교육 전문가들은 활동지가 남용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활동지를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이지요.


적절한 독후 활동지 활용법


1.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하지 않기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활동지를 활용하고 싶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부모님이시라면 많아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를 권하고 싶어요.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대화하시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으려면 수반되는 활동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되는데 활동지는 글로 써야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될 수가 있어요.


2. 초등 저학년 - 대화의 자료로 참고하기

책 대화의 자료로 활동지의 질문들을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되는지 자체를 부모님들이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활동지가 주어졌을 경우에 아이들에게 활동지의 답을 직접 쓰게 하시기보다는 활동지의 질문을 부모님이 보면서 아이에게 물어보거나, 반대로 활동지에 나와 있는 질문을 먼저 부모님이 읽고 생각하신 다음에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은 책 대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대화 길잡이로 사용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려우신 분들께 활동지가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활동지를 완벽하게 예쁜 글씨로 쓸 필요 없다라고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학원 선생님들께도 이 점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교과서나 교재에 있는 문제들 모두 글로 쓸 필요는 없고 선택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질문에 말로도 대답해보고 친구랑 대화도 해보는 등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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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등 중학년 이후 - 독서에 대한 흥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기


초등 중학년이 지나면 좀 더 쓰기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물론 초등 저학년 때도 중요하지만 중학년 이후에 굉장히 중요해짐), 아이가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글로 잘 정리해서 쓰는 것도 연습을 하면 좋아요. 그렇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독서에 대한 흥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만약 쓰기 연습을 하고 싶다면 쓰기 전문 교재로 따로 연습시키는 것을 오히려 추천드리고 싶어요. 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아이들에게 독서는 쓰기와 매번 연결된다는 개념을 갖지 않도록 주의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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