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읽기, 만만하게 보지 마라
초등 중학년과 함께하는 리터러시교육
교과서 읽기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대학에 가는 AL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이라는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인공지능 시대에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읽으셔도 정말 좋고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수학자입니다. 그럼에도 수학이 아닌 독해력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합니다. 연구를 통해 독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현재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독해력 없이는 새로운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임을 예측한 책입니다.
<제가 간단히 써 놓은 이 책에 대한 글 링크>
https://blog.naver.com/maker_kwon/222120522917
교과서 읽기는 학습 독서의 기본
이렇게 학자들이 기초 독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은 학습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공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문해력을 키우려면 '수준 있는 책'을 읽어야할 것 같다고 오해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교과서가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체할 만한 좋은 글이 없을까 저도 언제나 고민합니다. (교과서를 개발해 본 분들이라면 얼마나 바쁘게 개발하는지 알고 있지요. 저작권 등 문제 때문에 마음에 쏙 드는 자료들을 사용하기도 어렵고요.) 그래도 교과서만큼 '학습 독서'를 익히기에 적절한 책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교과서를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교과 학습의 기초적 지식을 쌓을 수 있지요.
교과서 읽기, 다른 예습과 어떻게 다른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공부시킬 때, 문제집을 풀게하거나 요약된 강의를 듣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세상에는 수많은 요약된 자료들이 있고, 아이들도 요약된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남들이 요약해주는 것만을 보고 공부하다 보면 자신이 스스로 중요한 내용을 찾는 힘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요약된 자료를 보고 내용을 외우는 공부를 하기 보다, 교과서의 글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문해력 증진에도,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 읽기를 할 때 부모님이 지도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과서 읽기가 사회, 과학 등 교과 지식을 외우기 위한 시간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과서의 글을 읽으며 모르는 어휘를 체크하고, 중요한 단어를 찾는 연습을 해봅니다. 내용 정리나 암기는 추후 필요한 경우(예를 들어 시험)에만 하면 됩니다. 교과서 읽기를 할 때에는 내용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교과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교과서를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읽어보세요.
1. 뜻을 모르는, 헷갈리는 단어에 표시하며 읽어보자.
* 표시한 단어를 따로 공부하자.
- 사전을 찾는 방법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이미지를 찾거나, 예시문을 읽어봅니다.
(사전에 나오는 뜻 풀이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성인(부모님, 선생님)의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
2.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를 찾아보자.
- 요약된 자료를 먼저 주면 안됩니다.
- 읽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말해봅니다. 부모님의 생각과 비교해봅니다.
3. 표, 사진 등 자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자.
- 표나 사진 등의 자료를 이해하는 것은 모든 교과에서 모두 중요합니다.
- 교과서를 읽으면서 표나 그림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모르면 부모님이 설명해주십니다.
앞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완전학습을 시키는 것이 핵심이 아닙니다. 교과서를 읽으면서 예습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시는 것입니다. 교과서가 아닌 다른 문제집이나 요약된 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 공부법의 핵심입니다.
긴 겨울 방학. 새학년을 어떻게 대비해줄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저에게 자녀와 단 한 가지만 한다면 무엇을 시키겠느냐 물어보신다면, 위의 방법으로 교과서를 함께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학습과 문해력을 동시에 잡는 방법이랍니다. ^^
교과서 읽기, 학습 독서의 기본 © mohamed_hassan,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