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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Dec 29. 2022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아이들

초등 중학년과 함께하는 리터러시 교육



지난 글에서 읽을 수 있지만 읽지 않는 아이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해당 아이들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요. 이번 글에서는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아이들. 초등 교실에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늘어납니다. 그런데 대부분 부모님들께서는 이 사실을 늦게 눈치채십니다. 한글은 읽고 쓸 줄 알거든요. 초등학교 3-4학년 때, 혹시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국어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신다면 정말 시급하다는 이야기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기분 나쁘시겠지만 기분 나쁘게 듣지 마세요.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말씀 잘 안하시거든요. (주변 동료의 90퍼센트는 학부모님도 힘드시겠지 하면서 말을 아끼셨었답니다.)




그렇다면, 이 친구들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등학교 3학년이면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한다면요. 일단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 문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어휘력이 부족한지, 독해력이 부족한지요.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이 중에 하나 정도 부족한 건 크게 티가 안나요. 대부분이 세 가지가 모두 부족한 경우에 정말 심각하다고 느낍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어휘력과 독해력은 독서로, 맞춤법이나 띄어 쓰기는 관련 교재로 학습을 하셔야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휘력과 독해력 관련된 내용만 다루어보겠습니다. 



어떻게 지도해야할까? 


다음의 순서로 비중을 두고 지도해보세요. 


1. 교과서를 같이 읽는다.

2. 그림책을 읽으면서 육하원칙에 맞게 이야기 나눈다. 

3.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고르게 하고,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한 뒤, 쓰게 한다. (독서감상문의 시작)


이 세 가지 중에서 제가 2,3번은 이미 제 책에서 다루기도 했고, 제 블로그에도 올렸어요.  (책이 더 자세하긴 합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글에서 쓰기 파트를 추가해서 다루어보도록 할게요. 



교과서 읽기


여기서 교과서는 국어 교과서 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수학 모든 교과서를 말하고요. 교과서의 내용을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의 글을 읽어보라는 것입니다. 교과서의 글을 읽으면서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의 뜻은 아는지 체크해보고 도움을 주시면 좋아요. 다음학기 교과서를 미리 보는 것도 좋고, 이전 학기 교과서를 다시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교과서를 보면서 교과서의 교육 내용(예를 들어 수학이면 수학 문제 풀기)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면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라면 아마 높은 확률로 교과서의 글을 이해못할거예요. 특히 사회, 과학 교과서의 형용사나 동사를 이해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탐구하다, 기록하다, 조사하다' 같은 교과에 자주 나오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모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고, 교과서에서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는지도 살펴주시면 좋아요.


지금 제가 쓴 내용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어렵다고 한다면, 읽으면서 아이에게 이해가 안되는 단어에 표시하도록(학교에서 공부할 교과서에 미리 표시하시면 안되니까 포스트잇을 붙인다던가, 교과서를 따로 마련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고, 단어만 미리 짚어주셔도 학교 수업 시간에 훨씬 덜 힘들어할 것입니다. 



아이를 설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의 문해력 지도를 하다가 아이와 사이가 틀어지고 화가 너무 난다면, 차라리 저는 사교육의 힘을 빌리시는 게 낫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아이와 정서적 관계가 훨씬 중요한 시기가 초등학교 중학년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 아이들과 가정학습으로 문해력을 키워주려고 하신다면 먼저 아이와 대화를 통해 문해력 공부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해력 학습이 지금 안되면, 나중에 교과서도 읽지 못하고 이해하기 힘들어서 괴로워 질 수 있음을,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도 얻고 친구들의 이야기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해보세요.


설득이 잘 안되시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유명한 분들이 독서한 이야기를 검색해서 보여주세요. 저는 아이들에게 아이유, 유재석, 방탄소년단 등 유명인의 독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백마디 제 말보다 도움이 되었었답니다. 요즘은 손흥민 님이 독서가 취미란 말씀에 기뻤답니다. 더 자세한 기사가 언젠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012220100165420010731&servicedate=20101221


tvn 손세이셔널에 나온 손흥민 독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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