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이는 반성하지 않는다
1. 가해자들은 절대로 반성하지 않는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으니까요. 학폭은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치밀하고 교묘합니다. 국회의원 아들, 이사장 손녀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괴롭혀도 될만한’ 힘없고 빽없는 ‘더 글로리의 문동은’같은 대상을 찾아 ‘그저 재미나 화풀이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2. 피해자와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공간에 있다.
트라우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부터 ‘최대한 빠르게, 멀리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보호법, 든든한 부모덕에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같은 교실에서 피해자는 보복을 두려워하며 떨게 됩니다.
3. 피해자의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피해자가 도망치듯 전학을 갑니다. 이미 망가진 자존감과 학교 생활로 매일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깹니다. 대학을 가고 성인이 되어서도, 연애, 결혼을 해도 이 악몽은 해마체에 뿌리박혀 수천번 되살아나 삶의 전반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4. 방관자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속으로 떠는 아이들. 애써 친구의 아픔을 외면합니다. 권력이나 재력이 있으면 가해자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세상의 비겁함을 배웁니다. ‘누구도 우릴 지켜주지 않아’ 결국 어른들과 선생님, 아무도 믿지 못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되어갑니다.
5. 가해자의 인성 또한 마비시킨다.
친구들 위에 군림하는 경험, 갑질의 쾌감은 뇌의 도파민을 폭발시킬만큼 강렬합니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미성년자니까’ 면죄부를 믿고 폭력에 점차 중독되어 가는 것이지요. 선처가 아니라, 강력하게 벌하는 것만이 가해자의 미래를 망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해자들에게, 용서의 방법과 시기는 당신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분들께. 여러분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단 한 순간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