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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박종석 Jul 12. 2022

사는게 그런건가?

멜로가 체질 1화중에서

사는게 그런건가?

좋았던 시절, 약간의 기억을 가지고 힘들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일까?


혹독하네, 그건 부정할수 없지만 좋은 시간 약간을 만들고 있는 지금이 나는 너무 좋아


- 멜로가 체질 1화


저는 실제로 정신과 상담에서 이 드라마의 대사들을 자주 인용하곤 합니다. 시청률은 폭망했지만 제 기준으로는 최고의 드라마중 하나이며 특히 1화는 너무나 멋지고 눈물겹고 따뜻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보조작가, 싱글맘, 조현병환자, 성소수자가 모여사는 공간. 불안과 불완전함의 집합이 때로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완전함이 될수 있음을 저는 이 드라마에서 배웁니다.


코로나는 도무지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주식은 다시 폭락하고 추위도 인생도 혹독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제게 묻습니다.


돈과 명예, 직업적 성공이나 혹은 연인과의 사랑, 가족이 주는 따뜻함. 각자의 상황에 따라 수많은 답변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오늘은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친구와 나누는 별거 아닌 대화, 위로가 아닌 그냥 잡담. 농담과 장난의 편안함이 때로는 우리를 구원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한없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초라해질때, 코로나와 미래가 불안하고 막막할때 '멜로가 체질 1' 보시길 권해봅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당신을 치료할수 있는  승진도 보너스도 가족도 애인도 아니라 어쩌면 오랜시간 당신곁을 지켜준 사소하고 든든한 우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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