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때부터 생명을 관찰하다 보면
하얀 도화지에 선과 색이 하나씩 덧붙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차츰차츰 가정의 언어를 습득하고
그다음 친구들의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하고
그 이후 어른들의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
투명한 동심은 계속 무언가로 채워져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생명은 음식과 물질이 아닌 언어로 채워진다.
새하얀 도화지가 채워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경이롭다.
그 과정은 느리지만, 어느 순간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매번 걱정하고 우려하고 조바심 낸다.
그 순간순간을 사랑하라
영원히 다지 오지 않을 신기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