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에게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
희미한 불안과 작은 고통 앞에서
자녀가 걱정하고 근심하더라도
부모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벼운 이익과 사소한 명예 앞에서
자녀가 으쓱이며 거드름을 피우더라도
부모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성장하는 아이는 쉴 새 없이 진동하고 떠도는 행성이요
부모는 처연하고 듬직하게 기준을 잡고
인식의 뿌리를 깊게 내려서
미동하지 않는 항성이 되어야 한다.
행성은 여기저기 떠돌다가 언젠가는 그 있던 자리로 돌아오고
항성은 그러한 행성을 차분하게 바라보며
또다시 멀어졌다가 또다시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반기고 보듬을 뿐이다.
행성은 흔들림 없는 항성을 보면서
안정을 느끼고 무수히 진동을 반복하면서
점차 항성처럼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