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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back Jan 15. 2023

대화

대화의 목적은 '판단'이나 '결정'이 아니다. 

'공감'과 '위로'이다.


극한의 효율성과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대화'와 '심문'을 혼동하고는 한다.


대부분의 대화에서 화자는 상대방에게 '해답'을 원하지 않는다.

'경청'과 '이해'를 원한다.


대화를 끊고 판단을 내려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시간을 내어 조용히 귀를 열어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은 시대이다.


이 세상이 커다란 진리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은

전체주의, 제국주의 시절의 망령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에 진리란 없다.

각자의 즐거운 다양성이 삶의 퍼즐을 이룬다.


그 누구도 인생의 정답은 모른다.

난데없이 주어진 삶의 길을 그저 열심히 걸어갈 뿐이다.

걷다가 지치면 옆 사람에게 한마디 던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 사회가 날이 서있다는 뜻이다.


세상은 자꾸만 인간을 경제와 물질의 척도로만 판단하려 들고,

사람들은 자본의 공포에 떠밀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한마디만 잘못 꺼내도, 불똥으로 돌아온다.

타인의 분노가 나에게 감염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는 대화는 커녕, 

안부조차 물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나 자신을 인간답게 만드는지

차분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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