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oman's work / Maxwell
2004년 사회 초년생 시절,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입사동기가 나에게 조심스레 음악을 추천한다. 처음 들려주었던 음악은 Coldplay의 Yellow였다. 전반부에 기타 연주가 길게 나오는데, 성능이 아주 좋은 이어폰으로 들어야 해당 음이 뭉개지지 않고 잘 들린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브리티시 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았는데, 그러면서 나에게 두 번째로 권해주었던 음악이 Maxwell(맥스웰)의 곡들이었다.
그 사람은 이것이 소울 음악이라고 했다. 보이즈투맨 같은 장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냥 소울이라고 했다. 발라드 같은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냥 흑인이 부르는 따뜻한 노래라고 했다. 영혼이 담아 불러서 소울음악이라고 했다. 시간을 내어 며칠간 Maxwell의 명곡들을 모두 들어보았더니, 소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맥스웰의 데뷔앨범 Urban Hang Suite는 96년에 발매되었다. 그는 데뷔앨범으로 당시 미국 소울음악의 최정상에 자리에 올라선다. 20세기의 소울음악은 맥스웰의 이 앨범으로 평정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듬해 브루클린 라이브였던 MTV 언플러그드에서 Kate Bush의 곡이었던 This Woman's Work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언플러그드가 정말로 언플러그드였던 시기, 20세기의 주옥같은 라이브를 선사했던 MTV 무대의 진가를 보여주며 그는 다음 앨범에 이 노래를 리메이크로 수록한다.
맥스웰의 데뷔 초반 앨범 3장은 나의 신입사원 시절 내내 항상 따스했다. 책장에 잘 보관된 당시 음반을 볼 때마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맥스웰의 음악은 비교대상도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21세기에 곤두박질치며 색이 바래가던 그의 아우라는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영혼으로 노래하던 시절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xc5ftEzg
Pray God you can cope
당신이 버틸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I stand outside
나는 밖에 서 있을게요
This woman's work This woman's world
이 여인의 인생과 세계는
Ooooh it's hard on the man
한 남자에게는 너무도 힘들군요
Now his part is over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끝났기에
Now starts the craft of the Father
이제는 신의 능력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I know you've got a little life in you left
당신의 삶이 얼마 안 남은 것을 알아요
I know you've got a lot of strength left
버틸 힘이 얼마 없다는 것도 알고요
I know you've got a little life in you yet
하지만, 여전히 당신 삶이 남아있고
I know you've got a lot of strength left
많은 힘이 남아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답니다
I should be crying but I just can't let it show
울음이 나올 것 같지만 보여줄 수 없어요
I should be hoping but I can't stop thinking
소망을 가져보지만 생각이 끊이질 않아요
All the things we should've said that I never said
말해야 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과
All the things we should have done that we never did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
All the things we should have given but I didn't
나눠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모든 것들도
Oh darling make it go Make it go away
오 그대여 이제는 떠나보내세요
Give me these moments
Give them back to me
Give me that little kiss
Give me your..
Give me your hand baby
이 순간들과 작은 키스, 그리고 당신의 손길
나에게 되돌려 줄 수는 없는지요...
<주의 : 개인 의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