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뵈이다 83회
브런치 서랍을 뒤져보니,
제작년에 쓰려다 만 글이 아직 남이 있다.
성숙한 시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알의 껍질을 깨부수고 나와
세상을 마주하고 당당하게 소리내었던 시기
100년이상 동안 온몸에 퍼진
종양 덩어리를 잘라내기 위해서
차마 볼 수 없었던 고통을 감내해야했지만
이제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상처는 아물 생각을 않고
종양의 뿌리는 다시 번져가는 모양이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이렇게 강력한 것이다.
통제받지 않는 힘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물이 고이면 반드시 썩어가게 되어있고
물이 썩으면 그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병에 걸린다
커다란 권력의 야욕과 시기심은
볼썽사납게 몸부림 치고있고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욕망은
결국 천박하고 유치한 인질극을 불러일으켰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는
21세기 최첨단의 시대에...
전국민을 상대로한 인질극이라니....
수 많은 엄마들 손에서 곱게 자라고 공부한
대한민국 초 엘리트 샌님들이라는 것들이
자랄 때에는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성장한 후에는 손에 칼을 쥐고 춤을 추니,
개그맨들은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나....
백번 양보해서
설령, 누군가에게 미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법 집행자가 오해를 받지않으려면
그 주변인과 가족들을 본보기삼아 국민들을 겁박하는 대신,
당사자와 정면승부를 해야한다.
다윗이 패배를 두려워하여 골리앗의 가족들을 괴롭혔던가?
김연아가 연습량이 부족하여 심판들을 매수했던가?
자신들이 국가와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자괴감과 부끄러움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격 떨어지는 옹졸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증거와 논리를 가지고, 떳떳하게 승부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말이다.
불의를 저지르거나 불의를 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나는 불의를 저지르기보다는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쪽을 선택하겠네
- 소크라테스, '폴로스와의 대화 中' -
2년전 추운 가을, 고요하고 굵은 선율로
먹먹한 마음을 달래주었던 그녀의 노래가 기억나서
다시 떠올려본다.
울지 말아요 작은 아이여
이 검은 밤 지나면
산 넘어 붉은 해가
기다리고 있어요
울지 말아요 상처 받은 사람아
얼어붙은 마음 부서진 조각 사이로
이내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거예요
울지 말아요 고단한 사람아
걷다 보면 외로운 나무 하나 있어
지친 몸 기댈 수 있을 거예요.
울지 말아요 늙고 병든 이여
그대 여기 오기까지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웠으니
...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