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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back Jun 16. 2023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

쫓겨난 사람들.


어제 송경동 시인은 2023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사지가 들려 쫓겨났습니다. 부커상 최종후보로 주목받은 저주토끼의 저자 정보라등 10여 명의 문학계 인사들도 쫓겨났습니다. 행사체 참석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경호 때문이랍니다. 작가들은 피켓을 들지도, 구호를 외치지도 않았는데 사지가 들렸습니다.


작가들은 어제 소설가 오정희씨가 2023 서울 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오정희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아르코 문화 창작 기금사업, 우수문예발간지 사업, 주목할만한 작가 사업 등에서 사회참여적 예술인으로 지목된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을 사찰, 검열, 배제하는데 앞장섰다고 지목된 사람입니다. 


여기, 또 쫓겨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태원 10.29 참사 유족들은 박희영 구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용산구청에 드나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구청 직원들이 길을 막아섭니다. 용산경찰서가 구청의 (유족들을 저지해달라는) 경찰기동대 투입 요청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자 구청 공무원들을 박구청장 방패막이로 내세운 것입니다. 실랑이와 몸싸움이 이어졌고, 유족 중 한분은 실신해 쓰러졌습니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임위장(任爲章) 편에는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늘의 그물은 엉성해보여서 악인들이 사람을 속이고 세상까지 속이면서 한 때 번영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하여 패망에 이르기 마련이다' 라는 뜻입니다.


예술인들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능멸하여 쫓아내는 자, 자식 잃은 부모를 욕보이고 실신 시켜 쫓아내는 자, 모두 들으라. 천망회회 소이불실


(2023년 6월 1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신장식의 오늘 中)



https://www.youtube.com/watch?v=44qp957Bz58&t=411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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