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을 쌓으러 가자
아니,
레고블럭으로 만들 거야
그것은 빈틈이 없고
정해진 규격으로 만들 수 있거든.
누가 많다 적다 싸울 일도 없고
부유물이 남았다 안 남았다 다툴 일도 없지
하지만 너의 오장은 구불구불한걸
혓바닥은 역겹게 굽이치고
마음은 그야말로 지멋대로잖아
그러니 당시은 레고가 아니야
자유롭고 지저분하며,
까슬거리고 연약해서
매일 새벽마다 평평한 백사장으로 되돌아가려는
모래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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