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의 아름다움
어렸을 때 가장 사랑하던 노래가 있다. 산타루치아.
가사에는 나폴리를 노래하는 가사가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네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항상 생각해 왔다.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아름다운 동산 행복에 나폴리
산천과 초목들 기다리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정든 나라에 행복아 길어라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그래서 쉼 없는 일정의 이탈리아 여행에 나폴리를 기어코 끼어서 가게 되었다.
처음 마주한 나폴리는 참 더러웠다.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개똥은 첨 만났다. 온 동내가 쓰레기 천지로 느껴지고, 더러웠다. 많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더러운 거리는 익숙하지만, 나폴리는 참으로 더럽다.
그렇게 똥들을 요리 저리 피하면서 나폴리 여행을 시작했다. 나폴리에 가면 처음으로 해야 할 것은 피자가 아닌가 싶다.(사실 잘 모름) 피자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참 싸다. 포켓 피자는 1유로로(산타루치아에서 먹을 수 있음)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저렴했다. 1유로의 피자치고 화덕에 구워서 그런지 맛은 정말 훌륭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피자가 나온다.
이탈리안처럼 각각 피자를 시켜서 먹지만, 여자친구에게만 하트 피자와 리코타 치즈를 덤으로 선물해 주었다. 참으로 재치 있고 낭만 있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옆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던 가족이 우리를 초대해 함께 간단한 얘기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산텔모, 산타루치아, 이름 모를 골목들을 누비며 첫날의 나폴리를 보냈다.
나폴리는 참이지,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는 도시이다.
쓰레기가 참 많지만 알고 보면 청소부가 매일 청소하는 도시이고, 참으로 급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지만 매우 젠틀하다.
나폴리를 추천하냐? 난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만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 음식에 진심인 사람
2. 더러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
3. 스몰토크를 먼저 건네는 사람
4. 무단횡단을 즐기는 사람
5. 작은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사람
나폴리는 아름다움을 전시하는 느낌의 도시는 아니다. 나폴리는 아름다움을 직접 찾고 느껴야 하는 도시이다. 그게 골목이든, 작은 음식점이든, 친절한 사람이든. 아주 불편한 상황일 듯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름답고, 불편한 도시인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아름답다. 전혀 규칙이 없는 것 같지만, 그게 규칙인 듯 다들 평화롭게 살아간다. 이런 개성에 나는 나폴리를 참 좋아한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도시이고, 살아보고도 싶다.
나폴리, 꼭 가는 것을 추천하고, 다만 유럽에 대한 환상은 내려두고 갈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