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이야기

by 유나제이

우리 가족은 강원도 여행을 즐겨왔다. 산이어서 좋고 바다이기에 좋았고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좋았으며 겨울의 차갑지만 상쾌함이 그저 좋았기에 대부분의 가족 여행은 강원도로 향했다.

같은 곳을 자주 가다보니 남겨진 사진들 속에서 우리 모습의 변화들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눈에 띄게 자라고 있는 모습 혹은 우리 부부의 모습속 나이들어감을 말이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 가면 자연스레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의 사춘기에 관한 이야기, 5학년이 되는 아들 녀석의 장난스런 모습 뒤에 숨겨진 의젓함과 당당한 자기 주장하는 의외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등 어찌 보면 소소할 수 있지만 남편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 온전히 서로에게 하나를 보고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나와 그의 일상들을 풀어내면서 자연스레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린 이번 여행지에서의 대화 끝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둘만이 아닌 아이들과 넷이서 함께 해야겠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전까진 사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일찍 재우고 둘이 이야기를 했었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가고 많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둘만의 우리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을 물어봐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엄마아빠의 이야기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서로에게 되묻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빠르면 중학교 진학 후 부턴 부모님과의 여행에 따라나서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가서 할일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저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던지 친구들과 노는게 더 좋다는 거다. 그럼 부모는 서운하고 화가 나기까지 한단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결론과 부부끼리 가자며 아이들과의 여행을 포기해 버린단다.하지만 어려서부터 아이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웠다면 엄마아빠가 먼저 마음을 더 많이 내어주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언제나 함께라면 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혹은 취향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친구와의 시간이 좋다면 그것 또한 존중하고 엄마아빠와의 시간 또한 소중함을 존중받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생긴다면 어떪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물론 여러가지 환경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부모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존중하고 함께 해 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갖기로 굳게 결심했다. 부모의 뜻을 싫다고 했을 때, 왜냐고 되물어 볼때 버릇없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의 이유를 되물어준다면 어떨까. 우리가 편하려고 혹은 아이들이 잘 모른다고 해서 따라오기만 바라는 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이건 아이들이 아주 어릴때는 잘 되던 육아방법이다. 걸음마를 떼는 시기이던 말을 배우고 끊임없는 피드백을 하던 시기이던 사춘기 청소년이든 마찬가지인 것이다. 언제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물어봐주고 잘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부모여야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부모가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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