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 ?
얼마전에 대학원 동기쌤(브런치 나엘작가님)이 쓰신 "엄마가 챙겨주는 청소년의 아침식사"란 책을 구입했다. 지난번 나엘쌤과 양재도서관에서의 만남을 가지던 날 아이들에게 영양가있는 음식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자연스레 쌤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선택된 메뉴는 브로콜리 베이컨 계란찜이었다. 우리집 첫째 딸아이는 브로콜리를 참 좋아한다. 우리집 막내 아들은 베이컨을 참 좋아한다. 반대로 딸아이는 베이컨을 싫어한다. 반전없이 아들은 브로콜리를 싫어한다. 중간도 없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고 또 다르다. 엄마는 고민에 빠진다. 한 아이만을 위한 식단을 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결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엄마는 반드시 답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고 서로 다른 것을 싫어하는 두 아이를 위한 엄마의 선택은 계란찜이다. 다행히 계란은 둘다 좋아한다. 아이들이 각기 다르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들이지만 계란물에 섞이는 순간 그래도 괜찮은 맛이 되어 타협점을 찾게 되었다.
브로콜리와 베이컨이 들어간 계란찜처럼 우리의 매 순간 삶 또한 모두 다 좋지도 않으며 모두 다 싫은 것만 존재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그래도 경험해 볼만한 가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좋다고 무작정 그것만을 쫒는다면 삶의 여러 순간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을 외면하기만 한다면 고집스런 나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싫어했지만 나에게 유익한 일이었을지도 모를 그 무엇을 쉽게 놓아버린 나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여 이리저리 놓치게 되어버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쉬워하는 안타까움을 겪고 싶지 않음이다.
두 아이의 다른 입맛때문에 만들어진 계란찜 한 뚝배기에 인생의 고민 한 스푼이 더해져 더욱 깊고 무거운 맛이 생겨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