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계획서

쓰면 이루어진다며?!

by 슈퍼엄마

드디어 방학이다.

지난주 수요일에 방학을 했지만 어제까지 보충 수업을 했기에 오늘부터 방학인 것 같다. 방학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은 마음과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미뤄뒀던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늘 충돌한다.

지난여름방학에는 아이 둘을 데리고 제주에서 보름을 지내며 열심히 놀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방학엔 미뤄뒀던 일들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았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입을 모아 '목표를 글로 쓰면 달성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하니 오늘은 겨울방학 동안 이루고 싶은 세 가지 목표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수영 실력 업그레이드이다.

월 수 금 주 3회 새벽에 수영강습을 받고 있는데 이번주부터 주 5회로 늘리기로 했다. 출근을 안 하니 맘 같아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오늘도 새벽 5시에 기상을 했다. 강사님께서 자세는 많이 좋아졌으니 이제 속도를 내보자고 하셨는데 속도를 내면 쉽게 지쳐버린다. 방학 동안 연습량을 늘려 체력도 키우고 수영 실력도 키우고 싶다.


두 번째 목표는 초고 쓰기이다.

작년에 만든 브런치북 <사춘기 독서 수업>을 전체적으로 퇴고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초고를 완성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주엔 12시까지 수업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카페나 도서관에 노트북을 들고 가서 글을 썼다. 참 신기한 게 '쓸 게 없다', '쓰기 귀찮다'싶다가 도 일단 노트북을 열면 뭐라도 몇 줄은 쓰게 된다. 일단 꾸준히 써서 방학 동안 완성한 초고를 출판사에 투고할 것이다. 지금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만 갖자!


세 번째는 아이와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기이다.

첫째는 12월 30일에 방학을 해서 2주 동안 매일 집에 혼자 있었다. 혼자 있을 수 있겠냐고 물으면 매일 씩씩하게 괜찮다고 대답하더니, 오늘은 엄마 출근 안 한다고 신나 한다. "동생 어린이집 빨리 보내고 나랑 놀아줘~"

그런데 이 소리를 둘째가 듣고 말았다.

"왜 엄마랑 오빠는 집에 있으면서 나만 어린이집 가?!"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서운한 표정이 가득이다.

"그럼 어린이집 가지 마. 우리 다 같이 영화나 보러 가자!!"

그리하여 오늘은 아이 둘과 영화 <인투더 월드>를 보고 점심도 먹고 들어왔다. 첫째는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감상평을 말했다.

몇 년 전에 <라이온킹>을 보러 갔는데 둘째가 계속 울어 아기띠 하고 맨 뒤에 서있었다. 첫째는 들고 온 팝콘을 다 먹자마자 '이제 다 먹었으니 나가자'해서 상영 도중에 나와버렸다. ㅡㅡ;;

그랬던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내 양쪽에서 팝콘 하나씩 끼고 영화를 함께 보는 날이 왔다. 지난여름방학 때도 느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것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번 방학에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막연하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해서 쓰다 보니 방학이 좀 더 기대가 된다. 누가 나에게 진짜 했냐고 물어보거나 검사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혼자 쓱 모른 척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브런치에 공개한 이상 꼭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ㅎ

내일 수영 가려면 오늘도 일찍 자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두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