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사는 대로 크는 아이

by 슈퍼엄마

이번 주말, 감기에 걸려 온종일 집에서 약을 먹고 쉬었다. 아이들을 남편과 놀이터에 보내고 누워서 TV를 보던 중 오랜만에 '금쪽같은 내 새끼'를 몇 편 다시 보았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처음 시작할 때는 내 아이와 ‘금쪽이’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져 한 회도 놓치지 않고 몰입했었다. 아이의 문제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훈육 방식을 돌아보게 했고, ‘거울 치료’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잘 보지 않게 되었는데 첫 번째 이유는

점점 방송 수위가 높아지고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져 보기가 불편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가 유아기 때 보인 문제 행동들이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첫째는 4학년쯤 되자, 걱정했던 문제의 상당 부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물론 사춘기라는 새로운 국면의 시작도 느껴지지만, 그동안 아이의 성장을 보며 가만히 마음이 놓이곤 했다.

그럼에도 주말 감기를 핑계 삼아 다시 본 몇 편은 생각보다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어느 책에선가 본 구절인데, “자식은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크지 않는다. 부모가 사는 대로 큰다.”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어릴 적 나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엄격했다. 나는 원래 활발하고 장난기도 많지만 집안에서는 아버지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눈치 보며 조용히 지냈다. 이중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며 ‘아이가 생기면 절대 아버지처럼 엄격하지 않겠다’ 마음먹었지만, 아이들을 혼낼 때면 어느새 아버지의 말투와 표정이 내 안에서 나왔고, 나도 깜짝 놀라곤 했다. 보고 배운 게 무섭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에게 ‘가르침’의 방식보다 ‘삶의 태도’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부부의 모습이야말로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교육이다. 특별한 훈육 없이도 말하지 않아도 배우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가정의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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