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한 주, 글로 숨 돌리기

by 슈퍼엄마

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가 버려, 어느새 주말이다. 도대체 이번 주는 어떻게 지나간 걸까.

월요일엔 아이들과 함께 속초로 여행을 다녀왔다. 화요일엔 볼일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고, 수요일엔 부동산 관련 서류를 처리하러 은행에 들렀다가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많았다.

목요일엔 버릴 옷을 정리해서 헌 옷 수거함에 보내고, 새로 이사 갈 집 인테리어 미팅까지 다녀왔다. 금요일엔 김치냉장고를 비우고, 중고 물건을 당근마켓으로 거래하며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엔 청소년 독서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매년 학교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던 자리인데, 올해는 휴직 중이라 안 갈까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작가의 강연도 듣고, 작년에 졸업한 제자들도 만나고 오니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주는 세 가지가 있다. 독서, 운동, 글쓰기. 이 셋은 나를 붙잡아 주는 중심이자 일상의 리듬이다. 그런데 이번 주는 수영을 단 하루도 못했고, 책도 한 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다만 글쓰기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겨우겨우 이어나갔다.


내일은 내 생일이다. 그런데 가장 정신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 일찍 가족과 저녁을 먹고 왔다. 아이들이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아웃백에 다녀왔는데, 나 역시 기분 전환이 좀 되었다.


내일모레 우리는 임시 거처로 이사를 간다. 한 달 뒤엔 다시 한번 이사를 해야 한다. 한 번으로도 벅찬 이사를 두 번이나 하려니, 머릿속은 늘 이사 생각뿐이다. 무엇을 해도 집중이 안 되고, 에너지와 시간이 모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얼른 이 모든 일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엔 분주한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 글을 쓰면서 있었던 일을 천천히 곱씹어보고 생각도 정리해 본다.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 땐 왜 그런지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고, 그래서 어떻게 할지 마음도 다잡아 본다.

어쩌면 글쓰기는 내게 브레이크 같은 존재이다. 바쁜 일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를 단단히 붙잡아 주는 힘. 급하게 앞만 보고 달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까 봐 조심히 세워주는 힘, 설령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도록 조용히 토닥여 주는 힘.


글을 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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