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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버레터 Feb 08. 2022

'세컨드 하우스'와 노마드 사이

정착할까? 자유롭게 떠돌까?


도시인이라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하고서 전원에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하나 정도를 갖고 싶어합니다. 텃밭도 가꾸면서 손님을 초대하여 바베큐 파티도 열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하우스'는 전통적 별장 외에도 부모님이 사셨고 자신이 태어난 시골집, 농촌이나 산촌에 있는 농막, 시골의 빈집을 빌리거나 사서 개조한 집, 친척 또는 지인들과 같이 이용하는 공유별장, 유명 관광지에 임대하거나 사서 에어비앤비 등으로 활용하는 집 등 다양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다차(dacha)는 17세기부터 생겨난 별장으로 여름과 가을을 보내는 곳입니다. 초기에는 귀족들만 이용하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시기를 거치면서 일반인에게까지 보편화된 별장입니다. 막심 고리키도 말년에는 다차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세컨드 하우스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제 주변에도 세컨드 하우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세컨드 하우스를 갖게 되면 정기적으로 또는 잠시 머물 공간이 생겨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꽃이나 나무를 좋아한다면 주변에 작은 땅을 같이 마련하여 직접 재배하는 재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과 같이 코로나로 대면접촉을 피하려고 할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금이나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부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집 안이든 집 주변에 꽃이나 나무를 재배한다면 지속적으로 돌봐야 하는 것도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시작하면 자신만의 공간을 가꾸는 재미는 클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캠핑카를 빌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여기저기를 떠돌며 살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젊은층이 주말에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요즘 자주 목격하는 새로운 추세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캠핑카를 몰거나 차박을 하며 국내외를 다니며 사는 은퇴자도 있습니다. 캠핑카를 몰고 다니거나 차박을 하지 않고 배낭 하나 꾸려서 장기간 국내외여행을 하며 살기도 합니다. 외국에서는 고령자가 단지 여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며 노마드 삶을 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정착된 삶을 살기 어려워 내몰린 경우도 있지요. 이런 삶은 작년에 제작되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미국에서 올해 개봉한 <노매드랜드>라는 영화에서 등장합니다. 어쨌든 노마드적 삶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하지만, 때론 예상치 않은 질병을 앓거나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외로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정보통신의 발달에 힘입어 네트워크로 연결된 속에 들어가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매드랜드 영화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이러한 양쪽의 삶 외에도 그 중간에 다양한 삶이 있겠지요. 예를 들면 평상시는 자신의 집에서 지내다 한여름의 더위나 한겨울의 추위를 피해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이나 따뜻한 곳에서 한두 달 살다 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지역가입자로서 국민건강보험 보험료 납입을 면제받으며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하겠다고 3개월 이상씩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중국의 쿤밍 같은 곳이 우기와 건기로 구분되긴 하지만 일년 내내 봄날씨이니 가끔씩 가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이렇듯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삶의 양식은 다양합니다. 무엇이 좋고 우위에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 살아가면서 선택하는 하나의 삶의 양식인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꿈꾸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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