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저녁바람 속에
그날도, 이런 바람이었지.
6월 저녁,
은은한 밤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다가오던 순간.
가만히 걸었다.
따스하면서도 상쾌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꽃 향기에 마음이 조용히 설렜다.
준우는 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시선을 머물렀다.
그리고 그 향기 사이로 스며든
샴푸 향이 그저 다정하게 다가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달빛이 걸린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머문 빛마저
오늘은 향기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이,
그저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 말 없이 스치는 바람처럼,
그녀의 마음도 조용히 다가와
준우의 마음 끝을 간질이고 있었다.
이 순간이,
정말로 영원하길 바랐다.
꽃도 바람도, 마음도 —
그저 스쳐 가지만, 가끔은 그 스침이 전부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