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으로
이른 새벽, 눈치 없이 잠이 깨어버렸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방 안, 침대에 가만히 누워 애써 다시 눈을 감았다.
간밤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몸은 이 폭신한 이불속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외치고 있었다.
짧은 꿈이라도 좋으니, 잠이 다시 찾아와 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하루의 시계는
내 마음과는 달리 빠르게 흘러갔다.
창밖 희미한 소음들이 곧 시작될 바쁜 하루를 예고하는 듯했다.
따뜻한 침대에 그대로 누워 미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때로는 그 시작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하루하루는
늘 새로운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때로는 따뜻한 미소와 격려 속에서 충만한 즐거움을 느끼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오해나 복잡한 감정들로
나를 지치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다양한 상황과 감정 속에서
나 자신을 조금씩 깎아내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채워나가곤 한다.
간절히 바라건대,
부디 오늘의 하루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사람다움을 잃지 않기를.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 본연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기를.
또한, 숨 쉬는 공기와
사계절이 변하는 자연 속에서
나다움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작은 풀 한 포기, 스쳐가는 바람 한 줄기에서도
나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나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차가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오늘 하루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해 본다.
어쩌면 이 평범한 하루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더 나은 나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