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있는 이야기 13

** 보내지 못한 편지

by 은빛루하

�모티브 : 폴김 – 〈안녕〉



보내지 못한 편지


우리가 떠나온 바다에 풍랑이 일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빨간 등대에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노을지는 물결위에 작은 배가 통통거리며 떠다니는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 바다에 나와 당신이 두고온 마음이

헛헛해서일까요?

그래서 풍랑이 일었을까요?

당신이 있는 그곳은 어떤가요?

그 바다에도 빨간 등대가 있고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나요?

작은 통통배가 붉은 물결을 가르며 다니나요?

바닷가에 두고온 마음은

비릿한 바다내음을 달고 제 곁에 도착했습니다.

부러 두고온 마음인데

이리 바람을 타고 나에게 도착했으니

다시 돌아가라 하지 않을겁니다.

돌보지 않는다면

지쳐 다시 돌아가겠지요.

잠시 아쉬울테지만

눈물은 금새 마르니까요.

당신이 도착한 그곳에

혹시 제 마음이 눈치없이 도착한다면

먼 길 찾아간 그 길위에

덩그러니 두지 말고

잠시 스치는 눈빛으로 맞아주시고

다시 돌려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일었던 풍랑이 끝나면

그 바다는 여전히 붉은 물결을 가르는

통통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겠지요?

아마도 당신과 제가 보낸 마음이

그 바다를 배회할 지도 모르니

이번 가을에는 바다에 가지 않을 작정입니다.


부디

건강하기를 ...

이만




안녕, 이제는 안녕

이 말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너로 가득찬 내 마음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일

너를 사랑하는 거 다시 널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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