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내지 못한 편지
�모티브 : 폴김 – 〈안녕〉
보내지 못한 편지
우리가 떠나온 바다에 풍랑이 일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빨간 등대에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노을지는 물결위에 작은 배가 통통거리며 떠다니는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 바다에 나와 당신이 두고온 마음이
헛헛해서일까요?
그래서 풍랑이 일었을까요?
당신이 있는 그곳은 어떤가요?
그 바다에도 빨간 등대가 있고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나요?
작은 통통배가 붉은 물결을 가르며 다니나요?
바닷가에 두고온 마음은
비릿한 바다내음을 달고 제 곁에 도착했습니다.
부러 두고온 마음인데
이리 바람을 타고 나에게 도착했으니
다시 돌아가라 하지 않을겁니다.
돌보지 않는다면
지쳐 다시 돌아가겠지요.
잠시 아쉬울테지만
눈물은 금새 마르니까요.
당신이 도착한 그곳에
혹시 제 마음이 눈치없이 도착한다면
먼 길 찾아간 그 길위에
덩그러니 두지 말고
잠시 스치는 눈빛으로 맞아주시고
다시 돌려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일었던 풍랑이 끝나면
그 바다는 여전히 붉은 물결을 가르는
통통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겠지요?
아마도 당신과 제가 보낸 마음이
그 바다를 배회할 지도 모르니
이번 가을에는 바다에 가지 않을 작정입니다.
부디
건강하기를 ...
이만
안녕, 이제는 안녕
이 말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너로 가득찬 내 마음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일
너를 사랑하는 거 다시 널 만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