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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Sep 23. 2022

나에게 최적화된 맛집을 찾는 방법

사람마다 맛집을 찾거나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테다. TV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소개된 식당에 갈 수도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떠올리고 검색해서 갈 수도 있다. 

검색만 하면 추천 식당이나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리뷰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맛집들 중 사람들은 또 어떤 기준을 적용해서 가고 싶은 곳을 고를까? 

아마 먹고 싶은 음식 다음으로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닐까?


내가 갈 수 있는 거리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내가 사는 지역에 있는지, 우리 동네에 있는지.

차를 타고 가야 하는지, 주차장은 있는지, 대중교통은 뭐가 나은지 등.


얼마나 접근하기가 편한지가 관건이다.


그 외에는 사람마다 또 다른 기준이 있을 테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간다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거나, 데이트를 한다면 분위기가 어떤지 인테리어가 어떤지 등을 볼 테다. 여러 사람이 만나는 모임이라면 예약이 가능한지, 단체로 앉을 만한 공간이 있는지,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할 테다.


그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인 나는 무슨 기준으로 맛집을 찾을까?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싶고, 숯불닭갈비가 먹고 싶었다.

일단 검색을 한다. 요즘은 검색만 해도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오니 거리를 가늠하기 편하다.


검색 후 나는 먼저 갈 수 있는 곳을 추린다. 너무 멀거나 복잡하거나 길이 좋지 않은 곳은 피한다. 가족과 차를 타고 간다면 주차하기 쉬운지 알아본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지, 주차장이 있다면 장애인 주차장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한다.

보통 규모가 큰 식당, 관광지로 활성화된 곳이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에는 장애인 주차장이 있다.

동시에 사진을 통해 식당 외관을 확인한다. 정확히는 입구를 확인한다.

들어갈 수 있는지.


이게 제일 중요하다.

입구가 너무 좁지 않은지. 계단이나 턱이 없는지. 계단이 있다면 경사로가 따로 갖춰져 있는지.

이 입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식당을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 이미지를 확인하고 거기서 제대로 나와있지 않으면 사람들의 리뷰를 찾아본다.


많은 리뷰들 중 특히 입구 사진을 열심히 찾는다.  간혹 입구가 잘 보이는 사진을 바로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식당 외관이 찍혀있지만 입구 아래쪽이 계단인지 턱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외관보다는 내부 사진이나 음식 사진이 더 많기 때문이다.


미친듯이 입구 사진을 찾아 확인이 되면 어느 정도 갈 수 있는지 정해진다. 하지만 입구 사진이 없어 불분명하다면 가족이 미리 확인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가까운 경우에 해당된다.


식당에 직접 전화해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검색으로 노력을 들이는 편이다.

일층이 아닐 경우도 마찬가지다. 2층 이상일 경우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는 필수 사항이다.


식당에 들어간 후에는?


내부를 살피자. 숯불닭갈비처럼 고기를 구워 먹는 집은 방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방으로 되어있던 식당도 테이블로 바뀌는 추세지만 어릴 때는 방으로 된 식당이 참 많았다.

그럴 경우는 휠체어에 내려서 먹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그런 식당을 제외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테이블과 의자가 붙어있는 구조로 휠체어가 들어가기 불편한 곳도 꺼린다. 식당 내부가 너무 좁은 경우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게 불편할 거 같아서 피한다.

나는 외출하면 밖에서 화장실을 잘 안 가는 편이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필수 확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찾아서 거르고 거르다 보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 많다.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어도.

그래도 이 과정을 통해 찾은 식당은 나에게 진정한 맛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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