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챗봇을 설치하겠습니까?
얼마전 동화 <외로챗봇을 설치하겠습니까?>를 썼습니다.
ChatGPT 같은 대용량 언어 프로그램인 '외로챗봇'을 둘러싼,
초등학생 소녀의 좌충우돌을 그린 책이었죠.
이 책에서 전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보다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이 기술과
어린이들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애정을 느끼는 대상이 꼭 사람은 아니거든요. 특히 아이들은 말이죠.
그래서 애착 인형 같은 것도 생기고, 게임 캐릭터를 치장하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죠.
인간처럼 말하는 챗봇이라면 충분히 애정을 느끼고, 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미성년이 ChatGPT를 사용하는 걸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잘못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 인공지능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실제 제가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ChatGPT는 말 그대로 챗봇이었지만, 지금은 Dall-E와 결합해
그림을 그려주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동영상 분석도 가능하죠.
그러니 이제 기술이 아니라, 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말하자면 인문이 필요한 시기인데, 과연 인문이 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