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중국 청도 8
처음부터 혼자 여행을 한 건 아니다. 본격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출장으로 타지를 가게 되면 꼭 내 시간을 갖고 새로운 곳을 걸으며 즐기곤 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고, 오롯이 나 혼자 떠난 해외에서의 혼자 하는 여행은 국내 여행보다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
혼자인 게 가장 아쉬울 때는 맛있는 식당을 가지 못하거나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없을 때. 그러나 내 옆에 동행이 있거나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가장 느낄 때는 야경을 볼 때다. 어두운 밤하늘을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물들인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혼자인 게 더욱 실감이 난다. 군중과 화려함 속의 외로움이랄까.
이번 청도에서도 누군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5.4 광장 라이트쇼를 보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을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시작된 라이트쇼. 맞은편 건물들이 정말 화려한 색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나 또한 홀린 듯이 해변가로 가 난간에 기댄 채 눈과 카메라에 그 장면 장면들을 담았다.
화려함에 잠시 눈이 팔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나와 같이 라이트쇼를 보고 있었는데 그때 외로움을 느꼈던 거 같다.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이런 광경을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 그래서 난 반려견을 맡아 주고 있는 엄마에게 페이스톡을 걸었다. 화려한 라이트쇼를 보여주고 싶다기 보단 그냥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다행히 엄마는 받아주어 잠시 통화를 하고 보고 싶은 반려견에게도 인사했다.
혼자 여행을, 그것도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다양한 반응이 있는데 그중에서 '외롭지 않아?'라는 질문은 들어보지 못했다. 대부분 '무섭지 않니?' '패키지도 아닌데 어떻게 혼자 다니냐'등 치안과 두려움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지 외로움에 대한 질문과 궁금함은 받아 보질 못했다. 아마 혼자 여행을 떠나본다면 두려움보다는 외로움, 무서움보다는 심심함이 더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혼자 여행을 오늘도 꿈꾼다.
그 외로움, 심심함도 혼자 여행하는 자가 즐길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