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미친 칭따오 띵호와

혼자 떠나는 여행: 중국 청도 9

by 여행자 실비아

양꼬치엔 칭다오.

청도 맥주, 칭다오 맥주를 본고장에 먹을 수 있다니! 맥주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 매우 기대가 되는 여행지다. 가자마자 맥주부터 먹을 생각이었고 여행 기간 동안 물보다 맥주를 더 먹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갔다.


그러나 공항에서 첫 식사를 하는 식당이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바깥 구경을 전혀 하지 못 했고 심지어 그 식당엔 주류가 없었다. 그 이후에 갔던 관광지에서도 맥주는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저녁이 될 때까지 맥주를 입에도 대지 못했다.


라이트쇼를 보기 전, 걸어볼까 싶어 올림픽 요트경기장 근처로 갔다. 택시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좀 걸었는데 거기서 신세계를 볼 줄이야. 어둑해진 저녁이었지만 화려한 맥주 기계들과 노점들로 거리는 밝았고 화려했다. 거기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맥주 노점들. 맥주 기계들이 노점으로 늘어서 있는데 보는 것만 해도 재미있고 일반 맥주가 아닌 칭다오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원장 맥주부터 딸기맛 등 다양한 종류의 칭다오 맥주를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팔고 있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눈 돌아가는 시스템. 금액도 적당했다.


난 당장 맥주를 사러 노점으로 향했고 거기서 500ml 원장 맥주 하나를 구입했다. 그렇게 원하고 원했던 칭따오 맥주를 한 모금하니 내가 드디어 진짜 칭따오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맥주 맛이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그 공기, 맛, 온도 모든 게 다 생각날 정도로 신기한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맥주를 먹으니 혼자 맥주를 먹으며 돌아다녀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라이트쇼를 보고 걷는 동안 맥주 노점을 100개는 본 듯했다. 맥주는 같겠지만 금액이 다르니 잘 보고 골라야 할 듯하다. 이곳 청도가 여름에 엄청 덥고 습하다는데 시원한 생맥주를 먹으면 너무 맛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맥주의 유일한 단점. 바로 화장실이 문제다. 맥주를 먹을수록 화장실을 찾게 되고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겪는 현상이다. 식당가에 있는 공중화장실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난 그나마 한적한 공원 화장실을 갔다. 맥주를 계속 먹고 싶었으나 또 화장실을 가야 하니 나의 원대한 맥주의 꿈은 여기서 멈추고야 말았다.


청도의 마지막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갔다. 지하철역에서 걸어가는 길에도 화려한 맥주 노점 기계들이 칭따오는 맥주의 도시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고 나름 의미 있고 흥미로웠던 맥주박물관은 청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을 나오면 갓 나온 생맥주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굿즈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여기서 두 번에 걸쳐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맛이 달라서 먹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박물관 이후 청도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는 타이동 야시장이다. 중국이라는 규모답게 야시장 또한 엄청 규모가 컸고 거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맥주 기계였다. 멀리서 봤을 땐 주식거래소처럼 생겨 무슨 장치인가 한참을 보았다. 그런데 거기서 사람들이 맥주를 구매하는 게 아닌가! 청도 맥주 축제도 궁금하지만 이 정도면 매일매일이 청도는 맥주 축제인 듯하다.


맥주에 미친 곳 청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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