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중국 청도 7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개를 피하다가 차 접촉사고가 난 적도 있고, 인도 자이푸르였나 루프탑 식당에서 돌아다니는 고양이 때문에 혼자 호들갑 떨었던 나인데,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고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동물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랑스러움이 동물에게는 보이고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어떻게 이런 존재가 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마음이 따듯해진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길에서 만난 귀여운 것들을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의무감으로 찍는 사진이 아닌 정말 사랑스럽고 눈으로만 보기엔 아까워서 담아둔 그 친구들은 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나의 첫 혼자 해외 여행지였던 베트남 하노이에서 본 비숑 친구는 아직도 생각이 난다. 비록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그 더운 날 덥수룩한 털로 뒤덮여 주인과 산책을 하던 비숑 친구. 침을 어찌나 많이 흘리던지 입 주위 털은 갈색이었다. 여행은 장소와 날씨 그리고 만난 사람들로 추억을 쌓고 기억을 한다지만 난 사람이 아닌 동물들로 그 여행지를 기억하곤 한다.
청도에서도 귀여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주로 해변가 광장과 믹스몰에서 만났는데 믹스몰은 우리나라의 스타필드처럼 반려견 동행이 가능한 쇼핑몰인지 꽤 많은 반려견 친구들을 보았다. 고양이 친구들도 만났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고양이는 잠산사에서 보았던 억울하게 생긴 고양이. 그 친구 얼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절에 있는 동물들은 마음이 편안해서 그런지 사람도 좋아하고 느긋한 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