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 중국 청도 6
두 번째 목적지는 잠산사 湛山寺이다.
불교는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절이 좋아서 여행을 가면 한 번씩은 들른다. 불교만의 차분하고도 홀리한 분위기, 그리고 향 냄새가 언제나 이너피스를 외치는 나를 위로하는 공간 같다. 대부분 절은 산에 있기도 하고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종교를 떠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절을 추천한다.
30분 정도 걸었던 거 같다. 걸으면서 관광지를 벗어나 주민들이 사는 동네를 걷게 됐다.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하루 기본 2만 보 씩 걸어 조금 힘들지만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을 볼 수 있다.
관광지와 도심을 벗어나도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들과 파스텔톤의 눈이 편안한 건물들, 내가 생각한 중국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유럽풍의 건물들이 중국의 문화와 어우러진 데에는 독일의 영향이 있다. 청일전쟁 이후 독일이 지배한 탓에 독일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제일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로 칭다오 맥주이다. 칭다오 맥주는 너무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에 여기선 참도록 한다. 걷는 동안 주민들이 이용하는 작은 공원들도 보고 동네 가게들도 구경하고 그렇게 지루할 틈 없이 잠산사에 도착했다.
잠산사 입장료는 10위안. 역시 이곳에서도 큐알로 결제를 했다. 그런데 그 결제 과정에서 내 앞에 새치기한 사람들 때문에 좀 짜증이 났다. 앞사람이 결제하기를 차분하게 기다리고 내 차례라고 해서 다가갔지만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온 중국인 가족... 더 화가 나는 건 바로 옆에 안내하는 분이 있었지만 그냥 본체만체하더라. 여기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함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조금 늦게 간 탓에 내가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새치기의 짜증을 뒤로한 채 마음의 정화를 위해 잠산사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