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클린은 이제 끝난 거 같다.

알콜 카페인 중독자 30대 중반 여자의 건강 되찾기 운동

by 여행자 실비아

2026.1.11.

늦은 떡국을 먹었다. 소고기와 떡이 듬뿍 들어가 있고 떡보단 만두를 좋아하기에 만두를 꼭 넣어달라고 해서 부모님이 떡만둣국을 해주셨다. 꼭꼭 씹어먹으면서 한 끼를 만끽했다.

원래는 이 한 끼도 적당히 먹으면서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게 나의 오늘의 한 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앞서 과식을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 '과식'이라는 말도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은 거다. 전에는 배가 불러도 맛있거나 먹고 싶으면 꾸역꾸역 먹었으니까.

주말이니 오랜만에 동네 산으로 산책을 갔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그래도 오르막길이라고 땀이 난다. 저녁은 역시나 쉐이크. 이제 쉐이크 먹는 것도 익숙하고 밤에 속이 편하니 잠도 잘 잔다.


2026.1.12.

클린 기간 일반식이란 평소 먹던 거에 양을 줄이고 밀가루, 술 등 안 좋은 걸 먹으면 안 되는 건데 직장을 다니면서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오늘의 점심은 치미창가다. 부리또를 튀긴 음식인데 안에 내용물이 여러 가지 소스로 뒤범벅이고 어찌 됐든 튀긴 음식이다. 근데 얼마나 맛있던지. 지난 3일간 소고기 베이스 한식을 주로 먹었던지라 이런 이국적인 맛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느끼하기도 하고 너무 짜서 끝엔 좀 남겼다.

칼로리가 엄청 높나 보다.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저녁엔 쉐이크도 먹기 싫어서 먹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소화제를 하나 먹었을 텐데 그냥 속을 비우는 것을 택했다.

그래도 오늘은 물 2L를 먹었다. 집에서 스쿼트도 하고 자잘 자잘하게 노력은 계속하고 있으나 식단이 문제다.


2026.1.13.

오늘은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다. 점심은 쉐이크 먹으려고 가져왔으나 먹지 않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본 몸무게가 조금 충격이었다. 일반식 먹고 나서 늘어나지 않고 유지하는 걸로도 만족했는데 어제 점심이 너무 과했나 보다. 몸무게가 늘어버렸다. 그래도 단식을 한 경험 때문은지 굶는 거 자체에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속이 가벼우니 몸도 마음도 가벼운 느낌이다. 이러다 저녁에 폭주를 하면 안 될 텐데 잘 조절해야겠다.

너무 맛있게 먹은 삼겹살...

방문한 집은 오래된 회관 느낌의 삼겹살, 백반, 양념족발 등을 파는 곳인데 반찬이 예술이다. 사장님 포함 모두가 할머니들인데 손맛이 엄청난가 보다. 하나하나 나오는 반찬들 모두가 맛있고 특히 청국장은 말도 못 한다. 그래도 천천히 먹으려고 했고 오늘도 역시 예전에 비해 적게 먹었지만 고기와 반찬 그리고 밥 몇 숟갈 야무지게 먹었다.


아무래도 클린은 이제 끝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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