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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나무 Aug 11. 2022

18.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Rouen





'5월 25일은 예수 승천일이라 공휴일입니다. 그날은 주차장이 하루 종일 공짜니 참고하세요.'


호스트가 주차장 이용 시간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마침 그날은 루앙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스트라스부르에 갔을 때 주차장을 찾지 못해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기억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거든요.

루앙은 노르망디의 수도니까 도시의 크기가 제법 클 테고 주차장이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니까요.

공휴일이라 하루 종일 차를 세워두고 다녀와도 주차비가 공짜라니 아주 잘된 일입니다.


르 아브르에서 루앙은 기차로 1시간 남짓 걸립니다.

늘 그렇듯이 그날도 일찍 숙소를 나섰지요.

공휴일이라니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르 아브르 숙소 근처에는 택시가 없었어요.

게다가 이유는 모르지만 노르망디 지역은 우버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걷다가 차가 있으면 타기로 했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택시가 아예 보이질 않더군요.

가다 보니 역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아침부터 많이 걸었고 루앙에서도 걸을 예정이니 메트로를 탔지요.

비록 한 정거장 밖에 안되지만요.

법원 역에서 내렸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들이 그 근처에 모여 있거든요.


누군가 무지개 빛깔의 우산들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쿠바 아바나에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등등 도시의 골목에서도 매달아 놓은 우산을 보았었지요.

수 백 년을 지나온 건물 사이에 걸려있는 맑은 우산들이 산뜻하게 제법 잘 어울리더군요.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입니다.

비가 내려도 제 역할은 하지 못하겠지만요.



  




루앙 대 시계 그로 올로그 (Gros-Horloge)가 보입니다.

루앙 천문 대시계( The Great Clock)는 1389년, 그러니까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되었습니다.

아치 형태의 문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 시계는 공작만큼이나 화려한 자태를 뽐내더군요.

프라하의 천문시계처럼 높지는 않지만 그 크기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시계는 초침은 물론이요, 분침도 없고 시침 하나뿐이지만 시간은 가늠할 수 있으니까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요.


 

루앙 대 시계 그로 올로그 (Gros-Horloge )
시침 하나뿐인 시계지만 현재 시간이 10시 30분 정도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음



천문시계를 지나 얼마 가지 않아 루앙 대성당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 성당이 바로 내 눈앞에 떡 하니 서 있는 겁니다.










대성당의 전면부를 한 프레임에 다 담기 위해서는 공간 확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루앙 성당 앞 광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돌조각의 섬세함이 레이스처럼 곱디곱습니다.

돌로 수를 놓았다고 하면 적당할까요?

쪼개진 각각의 돌을 조각하여 이어 붙인 게 아닙니다.

하나의 암석을 정으로 두드리고 깎아서 만든 것입니다.

그 섬세함을 이루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냥 입만 떡 벌린 채 고개를 젖히고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아픈데 말입니다.

그것은 분명 사람이 아닌 신의 손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예상대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지요.

그날도 성가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대성당 내부 왼편 -세례당



예수 승천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벌어지는지 성당 앞에는 중세 목장을 한 남자와 여자가 천막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거리에서 중세 시대 차림의 여성을 보았는데 그곳과 관계되는 사람인 듯 싶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세 번 가봤지만 워낙 규모가 커서 작품을 많이 못 봤습니다.

그곳에 가보았다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일단 너무 압도적이어서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진다고 할까요?

작품 한 점에 1분씩 본다면 2개월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오르세 미술관은 규모나 배치로 볼 때 비교적 작품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오르세에서 보았던 그림은 기억에 남는 작품이 꽤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모네의 루앙 연작입니다.


'저게 유화라고? 모네 그림 느낌이 아닌데...'


파스텔 색조로 그려진 루앙 성당의 그림들이 현대 회화처럼 보였습니다.

아름답다기보다 예쁘다에 더 가까웠지요.




모네의 루앙 성당 - 오르세 미술관



매년 6월과 9월 사이에 루앙 성당 건물 정면에 눈부신 조명이 투영되는 무료 대성당 조명 쇼가 열립니다.

여행자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선물 같은 볼거리입니다.

'빛의 대성당'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light show는 2015년부터 매년 다른 주제로 개최되는데 여행 일정과 맞지 않아 조명 쇼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루앙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되었던 겁니다.


2022년 light show의 일정은 이렇습니다.(출처 : 루앙 대성당 홈페이지)


Cathedral of Light 2022, schedules


• In June, every Friday and Saturday at 11:00 p.m.
• From July 1 to 31 at 11:00 p.m.
• From August 1 to 15 at 10:30 p.m.
• From August 16 to 31 at 10 p.m.
• From September 1 to 17 at 9:30 p.m.


*The shows will be screened every evening, for 50 minutes (2 times)



Cathedral light show  Rouen
Cathedral light show  Rouen




모네는 노르망디를 좋아했습니다.

르 아브르, 에트르타, 루앙, 그리고 말년에 43년을 살았던 지베르니 까지 모두 노르망디 지역이지요.

루앙은 중세 시대부터 노르망디 지역의 중심지로 성장해온 곳으로 옛날부터 파리 생 라자르(Saint-Lazare) 역에서 기차로 연결되는 도시입니다.


모네는 루앙 대 성당이 잘 보이는 건물의 2층을 빌려 화실을 만들어 2년 동안 30점 이상을 그렸습니다.

<햇빛 강한 오후> <아침 안개>< 흐린 날> <밝은 햇살><푸른색과 황금색의 조화> <아침 볕, 푸른색과의 조화> <갈색과의 조화> 등 빛의 변화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듯 똑같은 피사체를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마치 사진작가가 매직 아워(magic hour)라 불리는 시각에 촬영을 하러 다니는 것처럼요.


* 매직 아워 ( magic hour )는 일출 또는 일몰 후 수십 분 정도 체험할 수 있는 황혼 때 촬영을 하면 광원이 되는 태양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는 상태여서, 색상이 부드럽고 따뜻하고 금색으로 빛나는 상태가 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골든아워(Golden Hour)라고도 한다.  출처:위키백과



그가 두 번째 부인 알리스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의 작업방식과, 30점에 달하는 이 소재를 정복하려는 그의 굳은 결의를 알려줍니다.


"매일매일 무언가 첨가할 게 생기고, 전날 놓쳤던 새로운 상이, 무의식 중에 떠오르곤 하오.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소. 기력이 떨어져 더 이상 작업하기도 힘들다오. 밤새워 악몽만 꾼 적이 있소. 대성당이 내 위로 무너져 내렸는데, 아 그게 푸른색이며 분홍색, 아니면 노란색으로 보이지 뭐요." (1892년 4월 3일)


모네는 생 라자르 역을 그리며 품었던 빛에 대한 생각을 더욱 깊이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싶었고 그 장소로 루앙 대 성당을 선택한 겁니다.

루앙 성당의 파사드를 관찰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각 다른 시간과 기후 조건에 따른 대기의 변화, 빛이 만들어내는 굴절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성당의 정면은 빛과 시간, 기후의 상태에 따라 미묘하게 형태를 바꿉니다.

그것은 주관적인 시각과도 관련이 있어 변화하는 색채를 통해 자신의 감정에 따라 캔버스에 표현한 것입니다. 즉 맑은 날에는 푸른색, 비 오는 날에는 갈색, 이런 식으로 말이죠.

모네는 여러 개의 이젤을 세워 놓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대성당의 파사드를 관찰한 후 그림을 그려나갔다고 합니다.

빛은 너무나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캔버스를 놓고 그렸던 거죠.  

붓 터치가 거듭될수록 밀도는 높아졌습니다.

마침내 1895년, 그는 연작 중에서 20점을 선택하여 파리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루앙 대성당은 모네의 대표작이 됨과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가 되었지요.


그렇게 루앙 성당의 그림을 그렸던 모네의 화실은 성당의 서쪽 정면이 보이는 곳입니다.

현재는 관광 안내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루앙 대성당 앞 모네가 그림을 그렸던 방
루앙 거리의 클로드 모네 흉상



프랑스의 살롱 문화는 유명합니다.

많은 화가, 음악가, 문학가들이 살롱에 모여 토론하고 연주하고 와인을 마시고 했다지요.

쇼팽과 상드도 바로 파리의 살롱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서 Salon de thé라고 써진 곳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말하자면 사랑방, 다방과 같은 의미입니다.

지금은 다과와 차, 또는 간단한 브런치를 판매하는 일종의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복수형 salons은 사교계를 나타내는 말.

대문자로 시작되면 미술 전람회나 자동차 전시회 등을 가리키고, 또 다과점이나 미장원을 가리키는 데도 쓰인다고 합니다.

특히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성행되던 귀족과 문인들의 정기적인 사교모임을, 미술에서는 살아 있는 화가나 조각가들의 연례 전람회를 가리킨다고 하는데요.     




18세기의 살롱은 재능 있는 자와 야심 많은 자들을 위한 우아한 사회적 미팅 장소로 자리 잡았다. 살롱은 항상 여성의 주최로 이루어졌다. 살롱은 우선 좋은 식사와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오페라 가수가 아리아를 부른다든지, 또는 그림을 벽에 전시하는 등 매우 고품격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다. 또한, 살롱은 크고 작은 서클들에게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살롱의 여주인은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야심 많고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유력 인사에게 소개한다든지 새로운 문인 스타를 탄생시키는 데뷔 장소가 되었다. 계몽주의 시대의 살롱은 전통적인 사회적 터부를 거부하여, 살롱에 초대된 손님들 중에는 다양한 종교인들, 그중에는 유대인들도 끼어 있었고, 유대인이 직접 살롱을 주최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성당 옆 골목으로 들어서자 아주 예쁜 다과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워낙 차와 디저트를 좋아하는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요.

핑크색 물방울무늬 찻잔, 리본 모양의 뚜껑이 있는 찻주전자 등 각종 자기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행자가 쉽게 살 수 있는 물품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너무 예뻐서 자르기 아까운 달콤한 케이크와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지요.


 








salon de the 'Dame'



루앙 역시 여행자들이 돌아볼 명소는 가까이에 모여 있어서 그냥 발길 닫는 대로 가다 보면 하나씩 보입니다.

특이한 지붕의 건축물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저기인가 보다 싶었지요.

건물 아래의 안쪽은 특이하게도 커다란 시장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육류, 어류, 빵, 채소, 과일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품질이 눈이 크게 떠질 정도로 정도로 질이 좋은 식품들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장바구니가 넘치게 사고 싶었지만 구경을 마치고 돌아갈 때 사기로 했지요.

하지만 루앙을 떠날 무렵 다시 찾아간 그 시장은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오전에만 영업을 하는 시장이었나 봅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할 수 없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정확히 116년간 지속되었던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1337년-1453년) 때의 이야기니까 이만하면 거의 전설입니다.


16세에 프랑스 군을 이끌고 승리로 이끈 여 전사, 잔 다르크(Jeanne d'Arc 1412-1431)는 프랑스 병사들에게 승리의 여신, 행운의 여신, 전투의 마스코트였습니다.

잔 다르크는 흰 갑옷을 입고 전투를 지휘했고 그녀가 이끄는 프랑스 병사들은 치솟은 사기로 영국군을 무찔러 승리로 이끌었지요.


그 후 잔 다르크는 샤를 왕세자의 대관식을 적극 추진하여 왕세자는 샤를 7세의 프랑스 왕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신의 계시를 받은 한 소녀가 이루어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천사의 계시를 받은 소녀라 한들,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치르는 전투는 무리를 가져오기 마련,

잔 다르크는 결국 전투에서 패하고 잉글랜드와 동맹한 부르고뉴 군대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부르고뉴는 잔 다르크를 잉글랜드의 군대에 몸값을 받고 팔아넘겼고 잉글랜드는 다시 샤를 7세에게 잔 다르크의 몸값으로 엄청난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샤를 7세는 몸값을 받으면 잔 다르크를 풀어주겠다는 잉글랜드의 제안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왕위에 오른 샤를 7세에게 잔 다르크는 신의 계시만을 부르짖는 성가신 존재였던 것입니다.


결국 잔다르크는 일곱 번의 재판 끝에 마녀, 이교도, 우상숭배 등의 온갖 죄를 뒤집어썼지요.

중세 기독교에서는 사제를 거치지 않고는 신의 계시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그녀를 이단으로 몰았습니다.

하지만 잔 다르크는 끝내 자신에게 내린 신의 계시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루앙 광장에서 신의 이름을 부르며 산 채로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녀의 나이 19세 일입니다.



잔 다르크가 화형 당한 바로 그 자리에 성당이 지어졌습니다. (1979년)

우리는 서로 한마디 말도 섞지 못한 채 성당 한쪽 벽에 등을 대고 앉아 잔 다르크의 흉상을 바라봅니다.

그냥 기운이 빠집니다.

말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전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슬픔을 넘어서 짓눌림에 대한 비통함이랄까?

우리가 그곳을 찾아간 날은 5월 25일.

잔 다르크가 화형을 당했다는 그 자리에 기다란 십자가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5월 30일, 화형에 처해졌다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잔 다르크 성당 Église catholique Sainte-Jeanne-d'Arc









유리상자 안의 십자가 있는 곳이 화형 당한 장소, 날짜가 적혀 있다 1431년 5월 30일
거리의 벽에 그려진 잔다르크



잔다르크 성당이 있는 비유 마르세 광장 한쪽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광장 이름에 시장이라는 의미의 '마르세'가 붙은 이유는 이곳이 원래 시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각 나라의 국기를 걸어놓은 음식점이 있는데 태극기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예수 승천일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악대들의 행진을 만나게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공휴일이라 문을 닫은 상점이 많다는 거였어요.

특히 유니크한 고가구들이 맘에 들었지만 문을 열었다 하더라도 구입할 방법은 없었겠지요.

덕분에 지갑 열 일은 없었습니다.


걷다 보니 여기저기서 루앙에서 태어난 구스타브 플로베르, 그리고 루앙 근처 '뵐'에서 살았다는 빅토르 위고 등 작가의 동상과 초상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집 문에 그려진 빅토르 위고



루앙의 올드 타운은 꼴롱바주 형태의 집들이 모여있었는데 대도시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던한 샵들이 함께 있어서 하루쯤 여행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곳입니다.


이제 르 아브르로 돌아가 하룻밤을 더 지내면 또 하나의 보물 같은 옹플뢰르로 갑니다.

외젠 부댕 미술관과 에릭 사티의 생가가 있는 해변 마을, 옹플뢰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레스토랑 입구에 놓인 피아노, 보면대에 악보 대신 메뉴가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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