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지막한 굴 위에 레몬 즙을 짜서 한 입 호로록 먹었는데 비릿함 하나 없이 시원하고 고소했습니다.
함께 나온 에샤롯(echalote) 소스는 양파보다는 작고, 양파 향보다는 한 단계 숨이 죽은 파와 양파 사이의 향을 가진 채소 에샤롯을 잘게 다져 소금과 후추, 발사믹을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메인 디쉬로 나온 감바스는 왕새우 파티입니다.
스테이크 또한 맛있었지요.
프랑스 음식은 다른 유럽에 비해 짜지 않아 좋았는데요.
특히 시드르(cidre)가 우리 셋의 입맛에 맞고 식사와도 잘 어울려 훨씬 풍성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애피타이저 석화
감바스
메인 스테이크와 생크림이 듬뿍 올려진 아이스크림 디저트
프랑스 하면 와인이죠.
하지만 노르망디 지방에서는 시드르를 많이 생산하고 유명하기도 합니다.
노르망디는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곡창 지대지만 기후조건 때문에 포도는 재배하지 않는답니다.
시드르는 쉽게 말해 사과로 만든 발효주, 즉 사과와인(apple wine)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와인과 비슷한데 사과를 압착하고, 과즙을 짜내고, 발효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해요.
발효단계를 한 번 더 거치면 샴페인 같은 발포성 시드르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포도의 산도가 높고 탄닌 함량이 많아야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듯이 사과의 산도와 탄닌 함량이 높아야 맛 좋은 시드르를 만들 수 있다지요.
노르망디의 시드르는 발포성이며, 알코올 함량은 약 5%, 색깔은 노란빛을 띠는 밀짚 색이었습니다.
그리 달지도 시지도 않으면서 발포성이라 깔끔하고 약한 알코올 향이 식사와 잘 어울리는 음료였어요.
음식 맛은 꽤 훌륭하지만 서빙되는 시간이 꽤 길어요.
레스토랑은 1,2층 모두 만석이었습니다.
워낙 빨리빨리에 길들여져 있는 생활에 익숙하지만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처럼 시드르를 마시며 모처럼 느긋한 식사를 즐겼지요.
그야말로 점심 식사를 마치기까지 2시간이 걸렸더군요.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하는데 2시간 걸린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Merci, LJ~
옹플뢰르에 가면 누구나 꼭 찾아가는 곳이 있는데 생 카트린(Saint Catherine) 성당입니다.
15세기 후반 백년전쟁이 끝나자 시민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성당을 짓기로 했지요.
그러나 석재와 석공을 구할 수가 없어 목조 교회를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뱃사람들이 들락거렸던 항구답게 성당은 큰 배를 뒤집어 놓은 모양입니다.
그날 역시 여행자들의 발길리 끊이지 않았습니다.
생트 카트린 성당
인파로 붐비는 생트 카트린 성당 앞 광장
부댕 미술관 앞, 4부자
여행자로 지내는 동안은 너그러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것은 마음이 해방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 아닐까요?
Eric Keiser에서 아침에 먹을 바게트와 디저트 케이크를 샀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웠고, 나무꾼 레스토랑에서는 선녀가 되어 입이 즐거웠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습니다.
'휘게 휘게'
*휘게 ( 덴마크어·노르웨이어: Hygge )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