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Bonjour France Epilogue
Au revoir
하루 한 편!
그렇게 맘먹고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목표인데요.
그게 없으면 게으름을 피우며 하다 말다 할 걸 아니까요.
뭐든 그렇습니다.
화가, 작곡가, 연주가, 글을 쓰는 작가들은 많은 시간 동안 인내하고 견디며 뭔가를 만들어내지요.
쉽지 않은 절차를 거쳐서요.
그러나 그것들을 읽거나 듣는 것은 아주 잠깐이면 끝납니다.
게다가 좋은 평을 듣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26일 동안 23편의 브런치를 올리면서 드는 생각
'누가 시켰나?'
맞습니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겁니다.
그러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죽을 때 그곳을 떠올리면 미소지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고있다고요.
멋진 생각입니다.
나는 내 장례식장에 찾아온 사람들이 생전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추가될 음악이 있겠지만 리스트를 만들었지요.
행복은 자기만족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생각하면 참 단순합니다.
물론 만족이라는 의미와 범위가 각각 다르지만요.
그리고 자기만족은 결국 시간에서 오는 거라 여깁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자신이 행하고 있는 시간에 만족하다면 행복한 겁니다.
노르망디에서의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다음 날, 파리로 돌아가 1박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요.
돌 드 브르타뉴(Dol-de-Bretagne)로 갔습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들이 들르는 곳이 아닌 작은 도시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척 하니 알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작은 마을엔 예쁘게 색칠한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우리들 취향에 딱 맞는 곳이었지요.
그곳에도 성당이 있더군요.
주변엔 무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성당 문을 연 순간
'아~ '
무언가 심장을 쿵 하고 흔들었습니다.
모자를 벗어 들고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갔지요.
특별한 것 없는 오래된 성당의 이름은 Cathédrale Saint-Samson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성당부터 시골 동네의 작은 성당까지 셀 수 없는 많은 곳을 가봤지요.
그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뭔지 모르게 맘이 편하고 믿음이 생기더군요.
동전을 넣고 초를 켰습니다.
그 시간, 그곳에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기도를 드렸지요.
하루하루 만족하지 않은 시간이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날도 그랬습니다.
'돌 드 브르타뉴'의 성당은 행운의 네 잎 클로버 같은 곳이었습니다.
매일매일 brunch라는 플랫폼을 열고 지나간 이야기를 쓰는 일은 쉬운 날과 어려운 날이 함께 했습니다.
그 어려움 이면의 독자들 누군가에겐 시시하고 지루하고 형편없는 글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의 만족감 때문이지요.
뭔가를 스스로 한다는 것은 이미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나는 그게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지요.
하지만 아쉬움이 없으면 진짜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대수가 아닙니다.
읽고 좋아해 주신 많은 독자들께 일일이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의 격려에 고맙습니다.
만족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시 뭔가를 찾아야겠습니다.
Bonjour France!
Au revoir France!
BonjourBonjour France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