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니엔조 일 땐 음악의 힘을 빌리자

by 심바

노화인 걸까 갑자기 몸 컨디션이 버틸 수 없이 안 좋아졌다. 그저 건강을 자부했던 자만을 이제 그만하라고 경고하는 걸까, 면역력과 스트레스가 원인인 어떤 이 컨디션 니엔조가 몸에서 티가 나더니 결국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는 어떤 한계까지 온 것을 느낀다. 오늘따라 딱 맞는 음악이나 플레이리스트를 찾기 어려워서 계속 유튜브 세상을 탐험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비가 오기 시작하고, 천둥번개와 함께하는 정신없이 오는 비가 아니라 조용히 땅을 적시는 봄비인 것을 느끼고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내가 있는 곳이 고층 아파트 숲 한가운데라는 것이 야속했다. 주택이나 저층이었으면 비냄새(혹은 흙냄새)가 잘 맡아졌을까. 간혹 가다 굵은 물방울들이 에어컨 실외기나 난간에 부딪히는 하이피치의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할 때쯤 이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다. 평소에 잘 듣던 채널인데 오늘따라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바로 재생하니 내가 제일 정말 좋아하는 존박의 you were the one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하.. 이거지.. ' 하며 응어리가 풀린다. 참 기가 막혔다. 그저 취향의 목소리로 부른 노래 한 구절이 오늘 하루 종일 짜증 나고 곤두섰던 신경을 누그러트린다. 그렇게 오늘 일기의 제목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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