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존엄한 삶

사전연명의료의향서

by 심풀

오늘 수업은 지난주에 이어서 생전장례식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관련 영상을 보여주었다. 2018년 전립선암으로 임종을 준비하던 김병국(85)씨가 지인을 초대하여 생전장례를 치르는 2분여의 짧은 영상을 함께 보면서 서로 나눔을 하였다. 정말 어른의 모습으로 웰다잉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끼고 집단원들의 마음도 숙연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관련 활동으로 생전장례식에 초대하고 싶은 명단을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집단원 중에서는 가족, 친척, 지인란에 이름을 빼곡히 쓰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칸만 채우는 집단원도 있었다. 그리고 연세가 있는 집단원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쓰라고 다시 설명을 하자 2남 2녀 자녀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묘비명을 쓰는 시간도 가졌다. 한 집단원은 지금은 화장을 해서 봉안당 등에 가는데 묘비명이 무슨 필요가 있으며 어디에 두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글이 서툰 한 집단원에게 쓴 글을 읽어주라고 했더니 ‘큰아들아, 나 갈 때 너만 믿는다’라고 썼다고 읽어주어 모두 웃어보기도 했다. 자신이 쓴 묘비명을 읽어달라고 하자 한 집단원이 쑥스러워하면 읽어준 묘비명은 ‘나의 삶은 좋아던 듯, 다들 행복해라’였다. 신앙심이 깊은 부부는 ‘모든 게 은혜였소’,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썼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다 간다’라고 쓴 집단원도 있었다. 모두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생각을 쓰기 때문에 거의 주저없이 쓰는 것을 보았다.


연명의료결정법과 제도 시행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고 결정적인 사건으로 보라매 병원 사건, 김할머니 사건 등을 소개하면서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실행을 자신이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 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과 연명의료계획서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기결정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면서 연명의료에 대한 집단원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참석한 집단원들은 모두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고 한결같이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막상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 부모나 자녀가 그 상황에 놓인다면 죄책감으로 쉽게 산소호흡기 등을 제거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남아있는 자나 자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깨끗하고 품위있게 마무리를 하고 싶은 집단원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직접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집단원 중에서는 이미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도 있었고 설명을 주의깊게 듣더니 꼭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겠다고 계획한 사람도 있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사이트에 접속하여 광주에 있는 등록기관을 알려주었다. 집단원들은 연명치료에 대하여 거의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인 중에서 3년 동안 중환자실에서 연명하며 지낸 사람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집단원 중에서는 배우자가 연명치료를 하다가 갔는데 본인이 살겠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명치료에 대한 집단원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에 사회적 인식 개선이 많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단원들이 기관내 행사 중복으로 결석이 많아서 아쉬웠다.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핵심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다음 시간에는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는 시간을 갖고 웰리빙을 위한 웰다잉 중에서 일관리(봉사활동 등)에 대해서 진행할 것이다. 내가 한 달 밖에 삶이 남아있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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