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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부부 Saai Jun 24. 2023

3. 동심 가득 꿈동산

결혼 4주년, 심은 가장 재미있는 일이 뭐야?

2016년 어느 날

 

20대에는 많은 꿈을 꾸며 호기롭게 도전했다. 친구들에게도 당당히 말했다.

“ 나는 후회하지 않아. 일단 해보고 판단해.”


 그랬다. 20대에 나는 후회는 하지 않았다. 일단 저질러 보고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알게 된 것만 해도 엄청난 교훈이라는 지극히 이상적인 용기 있는 처녀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떤가? 굳이 숫자, 나이라는 개념을 붙여 보면, 30대의 시작점을 지난 나는 어떤가? 제일 큰 차이는 용기가 없다. 유지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일도 가족도 건강도 꿈도 유지해야 한다. 그것들이 내가 용기를 잃게 하는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데 왜 유지를 해야 하지? 바꿔도 되지 않나? 기나긴 100세 시대에 내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평생 똑같이 가지고 가면 지루하지 않나? 그럼 무엇으로 바꾸고 싶지 우리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니 궁극적으로 현실을 알기 전 순수한 꿈과 희망을 꿈꾸던 때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아니 이 무슨 동심으로 가득 찬 생각이란 말인가. 그렇게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고 생각해 보고 얘기하다 보니 마치 주문에 걸린 듯 현실 속에서 꿈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결혼 생활 4년이 흘러갔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고 고민도걱정도 많았지만, 대부분 감사하고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다. 


4주년 기점으로 우리 부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앞으로의 4년은 또 어떠할까.  



illustration by Aiden Lee

달콤 살벌 심부부 미국 유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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